여순사건법 제정 1주년 기획...안팎 자성의 목소리 담아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총장 고영진)는 1948년 여순사건 연구를 담당하는 10·19연구소(소장 최관호)가 잡지 '시선 10·19' 제5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여순사건법 제정 1주년에 발맞춰 ‘여순사건법 시행, 현재와 이후의 길을 묻다’라는 특별기획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별 기획에서는 여순사건법에 따라 마련된 조직과 인력, 주요 업무 등을 정리 소개한 후, 법 시행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드러난 법률적 미비점과 조직상의 한계, 운영상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여순사건위원회 안팎의 자성과 질책의 목소리를 담았다.

내부적 진단으로서 여순사건위원회와 실무위원회의 각 위원들, 그리고 시군 지자체에서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요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리고 외부의 목소리로는 각종 위원회의 활동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여순10·19범국민연대의 목소리와 함께, 희생자 유족들의 목소리를 게재했다.

여순사건위원회의 주철희 박사와 여순사건실무위원회의 박병섭·박종길·최경필 위원, 그리고 여순10·19연대는 2023년 전남동부청사 건립 이후로 예정되어 있는 여순사건실무위원회의 순천 이전을 신속히 서둘러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특별기획’에서 이어진 ‘특별기고’에서는 여순사건위원회 위원이자 순천대 명예교수인 홍영기 교수의 '여순사건 민간인 피해 현황'과 제주4·3위원회 김종민 위원의 '여순사건위원회에 운영에 관한 검토', 그리고 순천대 최관호 교수의 '진상조사 시 법적 고려사항' 등 세 편의 옥고를 수록했다.

이 외에도 박금만 화백의 'FLAME2021629', 부산노동자겨레하나의 답사기, '공마당'을 펴낸 정미경 소설가와의 인터뷰,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회 관람기, 오미옥·이민숙·우동식 시인의 시편, 최현주 교수의 평론 등이 문학 및 예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다.

발간을 총괄한 10·19연구소 박찬모 편집위원장(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교수)은 “여순사건법이 그 법리에 따라 여순10·19의 진실이 규명되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믿음을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 후 “시선 10·19를 통해 여순사건법의 한계와 여순사건위원회의 운영의 문제점을 모든 국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신속한 법 개정과 각종 위원회 운영의 효율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비판적 참여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