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NH농협은행(은행장 이경섭)이 ‘한국판 라보뱅크’를 목표로 사업 재조정에 나선다. 라보뱅크는 농ㆍ식품 기업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계 글로벌 협동조합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조선ㆍ해운업 등 비전문분야에 집중된 여신구조를 농협 본연의 역할에 맞고 노하우도 있는 농ㆍ식품업으로 바꿔 ‘농ㆍ식품산업 전문은행’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농협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까지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선ㆍ해운 등 5대 부실업종에 대한 신규여신은 제한하고 농ㆍ식품분야 여신을 확대ㆍ전문화하기로 했다”면서 “2020년까지 농식품기업여신의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높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협동조합은행인 네덜란드의 라보뱅크처럼 한국의 농ㆍ식품 금융 전문은행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최근 농ㆍ식품 기업여신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2010년 말 6조 1033억원이었던 농ㆍ식품 기업에 대한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15조 2886억원으로 5년새 150%증가했다.

올해는 3월말 현재 전년말 대비 5300억원이 늘어 당초 올해 목표치였던 1조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자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농ㆍ식품 기업 육성이란 목표도 세웠다.그래서 지원대상은 주로 대기업이 아닌 지방의 중소기업이다.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농ㆍ축산물 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판매, 생산직 근로자의 채용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금지원과 함께 최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야는 컨설팅이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농심(農心)이 행복한 농업금융 도약의 해’로 정하고 농ㆍ식품 관련 컨설팅에집중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부터 자금지원, 수출지원까지 전방위로 진행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농가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산, 부채, 농축산물 판매액 등 경영상태를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해주는 ‘농업금융컨설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농업금융컨설팅 활성화를 위해 ‘농업금융 컨설팅 릴레이 소개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수행 후 유사 작목 재배농가 또는 생산된 농ㆍ축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농ㆍ식품 업체를 농가로부터 소개받아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지난 2월 충북 진천의 농식품기업 (주)풍림푸드를 방문해 회사관계자로부터 제품 생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농협은행은 조선ㆍ해운업 등 비전문분야에 집중된 여신구조를 농협 본연의 역할에 맞고 노하우도 있는 농ㆍ식품업으로 바꿔 ‘농ㆍ식품산업 전문은행’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농협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까지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지난 2월 충북 진천의 농식품기업 (주)풍림푸드를 방문해 회사관계자로부터 제품 생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농협은행은 조선ㆍ해운업 등 비전문분야에 집중된 여신구조를 농협 본연의 역할에 맞고 노하우도 있는 농ㆍ식품업으로 바꿔 ‘농ㆍ식품산업 전문은행’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농협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까지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소개받은 기업은 신규자금은 물론 ‘농식품기업 컨설팅’을 통해 경영 전반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을 받을 수 있다. 농ㆍ식품 산업분석과 업종별 기업분석에 따라 창업단계에서부터 기업의 성장과정 전 단계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공받게 된다.

컨설팅은 의사진료프로세스(Dr. system)를 활용한 진단ㆍ처방ㆍ치유의 3단계로 진행되며 치유단계에서는 농협의 금융부문과 경제부문 네트워크가 연계하여 금융지원과 판로개척 등 농식품기업에게 최적의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해준다.

농협은행은 축적된 데이터와 연구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13년 농식품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농ㆍ식품기업 재무분석을 통한 컨설팅 서비스제공’ 프로그램을 개발완료하고 같은 해 10월 특허도 출원했다.

농ㆍ식품 관련 법인 및 개인사업자(농업인 포함)에 특화된 대출상품도 마련했다.

우수 농식품기업에게는 신용여신한도의 최대 50%까지 한도를 늘려주고, 비주거용 부동산 담보대출고객을 대상으로 감정평가금액의 최대 15%까지 추가 신용여신을 지원하는 등 대출한도도 대폭 확대했다.

거래실적 및 컨설팅 결과가 뛰어난 기업에게는 신규대출 시 최고 1.5%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수출대상 기업에게는 수출계약서 작성, 통관절차 등을 담은 외국환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외국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서비스도 준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 임직원의 농업ㆍ농촌ㆍ농심(農心)에 대한 애정 DNA와 55년의 농업금융 노하우, 농축산물 생산과 판매 등에 관한 범농협 계열사 시너지가 한데 모여 농식품 전문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