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엔리케 알베스 브라질 관광장관이 16일(현지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50일 앞두고 사임했다. 브라질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할 수장이 부재하게 되면서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관광효과가 미비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브라질 정치인들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증언이 속출하면서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 정국은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5일 브라질 대법원에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 전 대표 세르지우 마샤두는 알베스 관광장관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알베스 관광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선거자금을 사용했으며 불법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다음날 그는 “나로 인해 정부에 어떠한 혼란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알베스를 자리를 대신할 인사를 언제 임명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알베스 관광장관은 브라질 관련 지카바이러스와 리우올림픽 부실건축 문제 등 부정적인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삼바 축제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이미지 개선사업에 주력해왔다. 테메르 대통령 대행은 지난 달부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하고 있지만 지난 한 달새 관광장관 직은 3번 물갈이가 됐다. 모두 스캔들로 불명예 사임했다.

세리지우 마샤두 전 대표는 이외에도 7개 정당의 정치인 25명이 총 1억 1500만 헤알(약 388억 원)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마샤두는 부패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형량을 낮추기 위해 이처럼 진술했다.

그가 지목한 25명의 정치인 중에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과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원장,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2014년 대선 후보였던 아에시 우네비스 상원의원 등도 포함됐다. 마샤두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상파울루 시장 후보 출마자 캠프에 150만 헤알을 전달하도록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합법적인 방법과 범위 안에서 선거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알베스 관광장관은 사임을 택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마샤두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내가 이런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지금 국정을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 등 다른 인사들도 “출처가 분명한 정치자금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기부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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