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2016년 하반기에도 아파트 매매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할 전망이다. 급등한 지방 아파트는 물량 부담에 조정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은 재건축 열기를 바탕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은 1만4166가구, 지방은 1만24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신규 분양아파트는 집단대출로 유동성을 확보해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강세가 예상되지만, 일반 아파트는 대출규제 강화와 매수세 감소로 제한적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0.46% 변동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보합세였다. 최근 2년간의 상승세는 한풀 꺾이며 상승폭은 둔화됐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방 5대 광역시는 국지적 매물 수급이 등락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 급등과 입주 러시,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대구와 대전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한 대구 달서구ㆍ달성군의 하락폭이 컸다. 대전은 도안신도시 입주 물량과 세종시 인구 유출로 서구와 유성구의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기타 지방은 전반적으로 공급 부담과 지방 대출심사 강화로 약세를 기록했다. 천안과 아산, 청주 등에 약 1만 가구가 넘게 입주하며 충남ㆍ충북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경남 지역은 기반산업인 조선ㆍ해운 등 중공업 불황 여파로 내림세를 보였다. 상반기 전세시장의 지역별 온도차가 커지며 ‘디커플링’이란 단어가 부동산 시장을 관통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98% 변동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1% 이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2월부터 수도권 대출심사 강화 여파로 머물기를 택한 세입자가 늘면서 서대문, 구로, 마포, 은평 등 전세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에선 과천이 중앙동 1단지ㆍ6단지 등 5개 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이밖에 파주는 저렴한 전셋값을 형성하며 전세난민의 관심을 사로 잡으며 소폭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대구를 제외하고 모두 전셋값이 올랐지만, 경북과 충남은 올해 들어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전세 수급에 여유가 생기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하반기 주택시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둔화되고 가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거나 전세시장에 머물 가능성도 크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상되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시장 활성화보다 서민 주거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수급 불균형을 이루는 지역을 제외하고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수도권에서 하반기 재건축 아파트 약 1만2709가구의 이주가 계획돼 재건축 아파트 주변 지역의 전셋값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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