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IBK기업 타행송금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강화로 ‘비용 현실화’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잇따라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수수료를 인상키로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10만원 초과 타행송금 수수료를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이 수수료를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은 측은 “물가인상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도 내달 11일부터 일부 거래 수수료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우선 기업은행은 창구에서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금액을 타 은행으로 송금시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를 2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 자동화기기(ATM) 이용수수료는 30% 가량 인상한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자동화기기 이체 수수료를 인상했고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과정에서 적용한 우대 이체수수료도 통합 이전으로 돌렸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부터 외화송금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면서 일부 구간의 수수료를 인상했고, 2월에는 자동화기기를 통한 타은행송금 수수료를 200원 인상했다.

은행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는데, 역대 최저 수준의 현 금리 상황에서는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비(非)이자수익인 수수료의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비용의 현실화라는 논리다.

아울러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가 해외 주요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인식도 수수료 인상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외국 주요은행의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한국의 대고객수수료는 선진국 은행의 최고 80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타행으로 송금할 경우 한국은 500~3000원을 부과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6200~8200원(648~864엔)을 받는다. 미국은 3만 9000원(35달러), 영국은 4만 3000원(25파운드)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11년에 18%였던 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은 2012년 10.7%로 급격히 낮아졌고 이후에도 9~10%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이자수익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미국이나 30%대인 일본과 격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수수료 원가를 공개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인상 움직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들이 원가 미만으로 수수료를 받는다고 하지만 그 개념이 모호하다”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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