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ㆍ강승연 기자]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가 6월 큰 고비를 맞는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이벤트 등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을 줄만한 대외변수들이 산적하다.

여기에다 조선ㆍ해운업발(發) 구조조정의 여파로 경제 심리와 기업 체감경기가 움츠러들면서 한국경제가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美 금리인상ㆍ브렉시트 등 대외악재 줄줄이 대기= 국내 주식 시장 및 외환당국은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준은 다음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그동안은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FOMC 4월 정례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힘을 잃었던 6월 인상 관측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이 요동치면서 한국 경제가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어 외환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3주 연속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 현상을 보였다.

브렉시트도 대형변수다. 이와 관련 영국은 6월 23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 펀더멘털이 더 악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팔자 분위기로 전환해 수급 여건이 썩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해외 주식예탁증서(ADR) 추가 편입 여부가 결정되고, 오는 6월 초에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외 불안 요인으로 6월 증시가 19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국내증시는 방어적인 측면에서 접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국내증시는 방어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ADR 편입 이슈에다 6월에 중국 A주의 신흥국 지수 편입 이슈가 있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도 잠재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6월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슈가 많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당장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이슈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연, 실물경기 침체 등 국내 현안도 산더미= 내부적으로는 잠재 성장률 둔화와 구조조정발 경제심리 위축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 경제 향배를 결정지을 기업 구조조정은 관계 기관간 엇박자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 반등 여부도 상반기 내에 불확실해지면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이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 지연에 수출 감소 악재마저 겹치면 2분기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신통치 않을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친 바 있다.

경제주체들의 자신감도 떨어지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 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8로 기록됐다.

BIS 전망치는 5월(102.3) 기준선 100을 웃돈 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경련은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퍼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조선ㆍ해운업종 납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대기업은 77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63으로 4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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