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2156억·삼성重 247억 추정

최근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조선업의 위기’ 속에서 해당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은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이며, 구조조정 이슈가 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아슬아슬한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조선업의 영업이익 추정치(20일 기준)는 282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수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145억원)을 제외한 조선사들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중공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5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468억원), 삼성중공업(247억원), 한진중공업(80억원), 두산엔진(20억원)도 영업이익이 개선될 조선사로 꼽혔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턱걸이 흑자’로 전환하는 가운데서도 그 이후의 전망은 여전히 안갯 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시황에선 이익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올해 수주량은 160만GC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1070만CGT보다 85%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주액 역시 35억달러로 지난해(236억7000만달러)의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조선업체의 정상화가 해운업에 비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암울한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선업의 주요원가는 재료비, 노무비, 외주가공비ㆍ용역비 등을 포함한 경비로 구성된다.

이는 매출 감속기간에 인건비를 줄여야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이 생기는 구조다. 이해관계자가 많을수록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미청구공사’도 또 하나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발생한 공사매출만큼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일종의 매출채권을 말한다. 종종 부실화돼 대금회수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조선 3사 미청구공사의 상당 부분은 헤비테일(Heavy tailㆍ인도시점에 발주처로부터 공사대금을 받는 방식) 공사가 대부분인 선박, 시추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조선사업부의 누적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은 40% 이상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지연이나 발주 취소 등이 발생할 경우 미청구공사액 중 상환불가액이 자본차감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인도기준 수주잔량 중 60%가 해양부문이라는 점을 고려, 잔여 해양 물량의 인도 연기ㆍ취소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업의 시급한 당면과제는 ‘빠른 구조조정’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선업이 정상화돼야 그 다음을 내다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주요 조선업체는 채권단의 관리 가능성이 낮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자체보다도 업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장기전에 돌입하는 만큼 투자자의 최우선 체크사항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업황이 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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