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산 시민들이 고교야구에서 소외된 아픔을 이번엔 해소할 수 있을까.
아산시에는 온양온천초와 온양중학교 야구부가 3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가며 명문팀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온양온천초 야구부 전원이 온양중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고교 야구부가 없어 매년 9명 안팎의 온양중 야구부 졸업생들은 인근 천안, 공주, 청주는 물론 인천, 경기도, 전라도 등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아산지역 고교 야구부를 창단하자는 움직임이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18일 현지 체육계 및 시도 관계자, 지역지 디트뉴스24 등에 따르면 일선 지도자,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산의 고교야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온양중 야구부는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매년 출신선수 가운데 2~3명씩은 지명 받을 정도로 명문 인재양성소로 꼽히고 있다. 신인드래프트가 각 라운드 당 10명씩 10라운드에 걸쳐 100명을 뽑는다고 할 때, 전국 105개의 중학교 야구부에서 학교당 지명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비율이 1명도 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3명씩 배출한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다.
프로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아산출신 선수도 꽤 된다. NC다이노스 윤형배가 온양온천초-온양중을 거쳐 천안 북일고로 진학했다. 삼성라이온스의 장필준을 비롯해 한화의 김재우 김용주, LG 이영재 정혁진, 기아 이범석 모두 아산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최근 온양중 학생들의 진학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근에서 진학처 역할을 했던 천안북일고가 자사고 전환 이후 전국단위 선수를 모집함에 따라, 온양중 선수의 정원은 2~3명으로 대폭 줄었다. 거기다 충남권 공립학교 중 유일하게 야구부가 있는 공주고는 인근 중학교(공주중, 부여 외산중) 선수 수급을 이유로 올해부터 타지 학생 정원을 감축하며 크게 위축된 상태다.
특이한 투구 폼의 아산 출신 좌완 투수인 KT 홍성용은 디트뉴스24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아산지역의 고교야구팀 창설이 시와 시민들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우는 고교야구팀 창단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홍보효과’다. 자신은 북일고를 졸업해 천안이 고향인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아산지역 고교팀 출신으로 프로로 진출한다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산을 알게 될 것이란 것.
“출신을 물어보면 천안북일고는 알아도 아산, 온양은 사람들이 몰라요. 초중학교를 묻는 경우도 별로 없어요. 만약 고교팀이 생긴다면 후배들도 굳이 먼 곳까지 운동하러 갈 필요가 없을 테고, 아산과 온양이라는 이름도 쉽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역에서도 야구팀이 전통을 이어가면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마음은 온양중, 천안북일고를 거친 NC 다이노스의 윤형배도 마찬가지다.
그는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를 나가다 보면 중학교 때 친구가 다른 학교로 진학하면서 상대 타자로 만나는 경우가 생긴다. 그들을 향해 공을 던져야 할 때면 ‘아산에 고교팀이 있어서 계속 함께 운동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이제는 후배들이 다른 지방으로 각자 떨어져 불투명한 미래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아산 지역내 고고야구팀이 창단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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