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액면분할한 종목들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침체된 주식시장에 활력 불어넣고 있다.
액면분할은 납입자본금 증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발행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짜리 주식 10주로 만드는 것이다.
주식의 시장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돼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경우에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주당 주가가 높았던 탓에 접근이 어려웠던 개인 투자자들은 액면분할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액면분할은 주가엔 호재로 평가된다. 유동성 강화 후 주가 상승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서 만큼은 ‘뭉치면 산다’는 격언보다 ‘쪼개야 산다’가 격언인 셈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액면분할한 기업은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행남자기 등 모두 16곳(거래정지 1개사 제외)이다.
관심사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크라운제과는 액면분할로 지난달 27일부터 16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후 17일 첫 거래일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크라운제과는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1일 재상장되면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며 모기업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같은날 초고가 황제주에서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인 롯데제과는 재상장 첫날 75만 2000여주가 거래되며 액면분할 직전 거래일보다 160배 넘게 거래량이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로켓모바일과 행남자기가 눈길을 끈다.
액면분할 후 1월에 상장한 로켓모바일의 경우 주가가 203.98% 급등했다. 재상장 첫날 3520원(종가기준)에서 현재 1만700원(18일 종가)까지 올랐다. 3월에 상장한 행남자기 역시 49.50%나 상승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확연히 분할 전보다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액면분할 전 로켓모바일의 시총은 630억원대에서 현재는 2110억원대로 높아졌고, 행남자기의 경우 930억원대에서 1490억원대로 시총이 늘어났다.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과거 액면분할은 주류가 아니었다. 상장주식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유상증자가 있었고 고가주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가주 비중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과 유동성 증가를 보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성공 사례가 액면 분할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만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 만큼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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