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외국인에게 지금의 코스피는 10년에 한 번 찾아오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코스피 2000포인트 이하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실질 코스피는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환산 코스피(코스피를 원ㆍ달러 환율로 나눈 값)는 1.7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0년 1월 초 대비 24% 오른 수치다.

이는 지난 27년간 1년 기대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간의 코스피는 외국인(달러 투자자)에게 예금만도 못한 투자처였다는 말이다.

아울러 ‘1.7’이라는 수치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리먼사태 때 기록한 저점을 이은 장기 추세선에 거의 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사이 늘어난 기업 이익이나 자본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주가는 하락한 셈이다.

실질 코스피가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건 물가지수와의 비교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실질 코스피는 1990년 19.4였으나 현재는 17.7에 그쳤다.

이와는 달리 현재 국내 기업의 이익은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87포인트까지 반등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2~3분기 중 19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PS의 빠른 반등과 지수 조정으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까지 하락했다. 2014년 이후 PER는 배당성향 상승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의 PER는 2014년 이후 추세선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증시도 서서히 회복세를 타면서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는 서비스업, 소비 경기 중심으로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미국 소매판매에 따르면 소매판매 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3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 내 양호한 소비 경기는 심리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소매판매와 같은 날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 심리 지수는 95.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89)과 예상치(90)를 모두 웃돌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코스피가 저평가된 반면,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러 정황을 볼 때 현재의 코스피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코스피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10% 이상의 기대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정은 5% 이내의 제한적이라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조정 시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