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조선ㆍ해운 업종 쇼크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감한 NH농협금융은 조선ㆍ해운ㆍ철강ㆍ화학ㆍ건설 등 5개 취약업종에 대한 신규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빅백스(대규모 부실반영)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5대 취약업종에 대한 부실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규대출은 당분 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한 업체의 정상화를 위해서만 채권단 협의를 거쳐 추가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여신도 당분간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대한 부실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가계대출을 지속하겠지만 대기업 여신의 경우 신규취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시장과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별적으로 대출을 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부실채권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현재 부실채권 및 향후 2년내 부실가능성이 있는 채권을 전수조사하고 있다”면서 “빅 배스를 통해 부실채권을 털고 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2년간 빅배스 단행할 경우 현재 보유한 부실은 모두 해소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신심사와 감리기능도 강화한다. 현재 부실 채권 대부분 2007~2008년 발생한 것으로 김 회장은 앞으로의 여신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해 지주 내에 산업분석팀을 신설, 여신심사부서가 산업별 전망을 제대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 4개에 불과했던 업종 분석도 143개로 확대했다. 재무제표나 현금유동성 등에서 이상징후가 감지된 기업에 대해서는 ‘조기경보제도’를 도입하고 타 은행의 움직임을 파악해 타사 대비 편중 여신도 관리하기로 했다.

또 건전성ㆍ수익성 관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모든 계열사가 매일 경영 상황을 체크하도록 시스템도 마련했다.

김 회장은 “그 동안의 부실채권 규모가 쌓여 올해는 물론 향후 2년 정도는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규모경쟁이 아닌 철저한 내실경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주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해 자산운용, 글로벌 등에서 수익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35% 줄어든 8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충당금 전입액이 대폭 증가한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농협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3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대규모 조선ㆍ해운 충당금 부담 때문이었다. NH농협은행은 창명해운 1944억원, STX조선 413억원, 현대상선 247억원을 각각 쌓는 등의 영향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난 332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