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한국 단색화 열풍이 거세다.
단색화의 대표적 거장으로 꼽히는 김환기 작가의 ‘무제’는 지난 4일 48억6750만원(33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면서, 한국 근현대작품 최고가를 6개월만에 경신했다.
10회가 넘는 경합끝에 낙찰되는 등 단색화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한국미술시장이 급성장 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덩달아 미술산업 기업 중 유일하게 상장 돼 있는 서울옥션은 최고 수혜주로 꼽히며 일부 증권사에서 신규 분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증권가의 관심도 뜨겁다.
그러나 이같은 관심에도 주가는 오히려 신통치 못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이달 초 2만1600원이던 주가가 1만9000원까지 주저앉으며 12.03% 하락했다. 특히 제 18회 홍콩경매 결과가 나온 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하락의 원인을 이번 홍콩경매 낙찰총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에서 찾는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제 18회 홍콩경매 낙찰률은 낙찰률 76.3%, 낙찰 총액 140억원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며 “낙찰총액이 낮은 추정가를 하회한 것은 제 14회 홍콩경매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까지 3회 실시하던 홍콩경매를 올해부터 4회로 늘린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장 연구원은 “4월 홍콩경매 부진은 해외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며 “우호적인 시장 상황 및 서울옥션의 탁월한 한국 미술품 소싱 능력을 감안할 때 한 번의 부진으로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미술시장은 4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의 GDP대비 미술시장 규모를 반영할 경우 1조 5000억원시장으로 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색화로 시작된 한국미술 열풍이 순간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콜렉터들의 지속적 수집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포스트 단색화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 인기작가로 분류되는 김환기,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윤형근 이후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인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홍콩경매에서 이우환이나 박서보등 인기 작가의 작품이 유찰되기도 했다.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의 작품 소싱 능력은 탁월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홍콩 경매의 흥행을 위해서는 마케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재 서울옥션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는 상품매출(재고 미술품, 프런트베이커리 등)도 관심대상이다. 한 미술업계 관계자는 “기관이나 기업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상품매출의 경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안정적 성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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