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기업 오너의 ‘갑질’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명백한 '갑질'이라기 보다는 '갑질'이냐 아니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발단은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일명 ‘수행기사 매뉴얼’이 공개다.
8일 노컷뉴스는 정 사장이 A4 용지 140여 장에 달하는 행동요령을 만들어 배포했고, 이를 어길시 폭언·폭행에 감봉조치까지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정 사장이 ‘이 X끼야’라는 욕설 자체를 서슴치 않았으며, 욕 자체가 사람을 지칭하는 호명으로 사용됐다. (정 사장에게) 인격이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 사장은 주어진 ‘수행기사 매뉴얼’을 지키지 못할 시 수행기사에게 ‘X신같은 X끼’를 비롯한 인격 비하적인 발언을 했다.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정강이 차는 등의 폭행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 B씨와 C씨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라며 “수행기사 면접당시 면접관이 ‘혹시 주먹이 날아와도 이해하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해 9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재벌가 수행기사들의 ‘갑질’ 행태가 보도된 이후 정 사장의 폭행이 줄었다”며 “하지만, 경위서를 쓰게 하거나 몇 시간 동안 계속 혼을 내는 등 가혹행위로 폭행을 대신했다. 벌점을 매겨 감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BNG스틸 측의 설명은 다르다. 최근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2013년도에 한차례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기사가 잘못된 장소로 가서 머리를 한대 쥐어박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후 (정 사장이)기사에게 사과를 했고 기사도 사과를 받아줬다”고 반박했다.
또 “매뉴얼은 총무 담당자가 만든 것이며 상벌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봉조치는 단 한번도 없었다”며 제보자들의 일부 주장을 부정했다.
정일선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맏아들이다.
현대BNG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7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