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km 구간 왕벚나무 1886그루 만개…외국인 관광객 등 북적 -쓰레기 평소 160배…미화원 612명 투입·쓰레기통도 다시 설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만하면 ‘꽃보다 사람’ 구경이다. 낮 최고 20도를 안팎의 산책하기 좋은 날씨에 미세먼지가 사라진 하늘은 청명했다.

벚꽃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서울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뒤편 1.7km 구간 좁은 도로에 평일임에도 151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1년에 딱 1주일간 이곳에서 피는 벚꽃을 보기 위해서다.

5일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국회주변 여의서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5일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국회주변 여의서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영등포구에 따르면 여의도 봄꽃축제가 진행되는 사흘간 이곳을 다녀간 나들이객은 328만명(65만명→112만명→151만명)으로 하루 평균 110만명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549만명이었던 역대 최다 인파는 가뿐히 넘어설 듯 보인다.

7일 오전 봄비를 머금은 벚꽃들은 여전히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여의도 벚꽃은 7~8일 만개하지만 축제는 몰리는 인파은 주말에 절정을 이룰 듯 보인다.

▶상춘객 표정도 활짝=지난 5일 오후 12시, 여의도 일대가 벚꽃과 사람으로 뒤덮였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에 따뜻한 봄볕이 부서져 아름다움을 뽐냈다. 화려한 벚꽃 탓에 시선에서 밀리긴 했지만 길가에 개나리와 진달래도 활짝 피어 있었다. 거리는 꽃내음이 진동했고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했다.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 함께 나온 시민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잔디밭에는 일찌감치 돗자리를 깔고 가져온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인다.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띈다.

점심시간 짬을 내서 산책 나온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도 보인다. 벚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던 30대 직장인은 “여의도가 온통 벚꽃으로 뒤덮여 회사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점심식사를 빨리 끝내고 동료들과 같이 왔는데 너무 좋다”며웃었다.

5일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국회주변 여의서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5일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국회주변 여의서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왕벚나무 1886그루 ‘활짝’=여의도 봄꽃축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1.7km 구간에 평균 수령 5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살구나무,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20여 종의 봄꽃이 활짝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꽃으로 만든 조형물을 설치하고, 밤에는 야간조명을 밝혀 운치를 더한다.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서로를 찾은 인파는 총 549만명에 달했다. 서울 시민 2명 중 1명이 축제에 참여한 셈이다.

영등포구는 몰리는 인파로 안전과 쓰레기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혼잡한 축제장 주변의 질서를 유지를 위해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6182명을 동원했다. 환경순찰로 하루 100여명이 동원되고 경찰 700명도 축제현장을 지킨다.

이 구간에서 7일 동안 수거되는 쓰레기의 양은 평균 450kg에서 70t으로 155배 이상 급증한다. 영등포구는 환경미화원 612명을 동원해 수거에 나서지만 한꺼번에 쌓이는 쓰레기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올해 축제 현장 곳곳에 이동식 쓰레기통을 설치했다. 지난해까지는 쓰레기통을 없애고 쓰레기봉투를 대거 준비해 시민의식을 촉구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5일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국회주변 여의서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5일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국회주변 여의서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춘객들은 벚꽃이 만발한 강변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남겼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영등포구 관계자는 “추가로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감당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봄꽃축제가 이번 주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8~9일 양일간 여의도를 경유하는 버스 막차를 차고지 방향으로 오전 1시20분까지(여의도 정류소 기준) 연장 운행한다. 국회의사당역을 경유하는 지하철 9호선은 주말 164회 증회 운행하지만 막차 시간은 그대로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