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미일/한일/한중 릴레이 연쇄 회담

-북핵 고강도 압박 공조 도출

-일본과는 위안부 온전한 합의 이행 확인

[워싱턴=최상현 기자]제4차 핵안보정상회의(31일~4월1일)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 정상회의, 아베 신조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 등 3시간 10분 동안의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고강도 압박 공조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 작년 12월28일 도출한 위안부 합의 내용의 온전한 이행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1월6일)과 미사일 발사(2월7일)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반도 관련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대북 제재의 충실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워싱턴 DC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10시35분부터 15분간 환담하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강력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시 주석과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12시5분까지 75분(언론발표시간 포함)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대북 압박 조치를 강화한다는 북핵 대응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북한 인권문제까지 거론하면서 고강도 대북 압박 공조에 대한 정상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직후 언론 발표문을 통해 “3국은 안보리 결의이행뿐 아니라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 조치 시행을 서로 긴밀히 조율해 나가면서 국제사회가 실효적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도 “한미일 협력을 안보 분야에서 추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능력을 진전시키는 것은 국제사회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해 3자 협력을 모든 차원에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 2일 첫 한일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만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양자간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오후 12시45분부터 오후 1시5분까지 약 20분 동안 만나 위안부 합의의 온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한일 정상이 지난해 12월 도출한 위안부 문제 합의 내용을 착실하게 이행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2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소재 옴니쇼어햄 호텔로 자리를 옮겨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의 기본이 신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 등 대북 압박에 있어서 중국측의 적극적 역할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과 심도 깊게 논의하고 한ㆍ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기획하며,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추구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1월6일)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7일) 이후 첫 회동이며 2013년 양국 정상 취임 이래 7번째다. 특히 두 나라 관계가 올해 초 북핵 실험 이후 다소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이번 회동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회담은 앞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오후 4시보다 57분정도 늦게 시작돼 오후 6시17분까지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북제재 및 한반도 평화ㆍ안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3년간 한ㆍ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북핵 등 외부 도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심화ㆍ발전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최상현기자


bon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