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TV 프로그램 하나가 눈길이 갔다. 4월 1일부터 JTBC에서 방송되는 새 예능 ‘힙합의 민족’이다. 부제는 ‘흥의 민족이여 일어나라!’다.

여기에는 새로움이 있다. 아니, 새로운 면이 나올 것 같다. 평균연령 65세 할머니들이 래퍼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옷차림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배우 김영옥(79) 이용녀(60) 양희경(62) 이경진(60) 문희경(51)과 경기명창 김영임(60), 할머니 래퍼 최병주(71) 등 8명이 직접 쓴 솔직한 가사와 호통이 그럴듯하다. 팍팍한 현실에 대한 디스에는 ‘사이다’ 같은 통쾌함도 있다.

‘힙합의 민족’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처럼 MC스나이퍼와 키디비, 치타, 딘딘, 한해, 릴보이 등 선생님 역할을 하는 전문 래퍼들이 프로듀서로 붙어 한 팀을 이뤄 2캐럿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한 랩배틀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힙합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떨칠 수 있다. 할머니 래퍼들은 힙합이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들리지 않았지만 직접 가사를 쓰고 비트를 타면서 조금씩 빠져들었다. MC스나이퍼는 “힙합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도전이 보이고 휴머니즘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경진은 “올해 환갑이다. 얌전한 역만 하다보니 연기에도 살짝 한계가 오면서 반전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두 번째 녹화 때는 성대결절까지 왔다”고 말했다.

양희경은 “신구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힙합을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우리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임은 “소리를 45년간 지켜왔지만 10대들은 나를 모른다”면서 “4시간 동안 소리도 했는데, 힙합 가사는 안외워진다. 젊은이들이 3~5분짜리 랩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대단했다. 이들에게 우리 소리,국악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리듬감이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인생이야기를 전할 할머니 래퍼들을 응원한다.

/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