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건설사들이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특화 단지를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디자인 특화는 지역이나 브랜드 특성을 부각해 일대 랜드마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고,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외관 특화단지는 가격 상승률이 높고 수요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청약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 일대에 공급한 ‘대구월배 아이파크’(2015년 1월 입주)는 세계적인 건축가 벤 반 베르켈과 조경설계사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설계에 참여했다. 섬유 조직과 같은 느낌과 컬러감 있는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 1년간(2015년 3월~2016년 3월) 평균 3.3㎡당 매매가격이 20.97%(987만→1197만원, 부동산 114기준) 상승했다. 대구지하철 1호선 진천역 역세권 단지인 ‘AK그랑폴리스’(2013년 5월 입주) 상승률 16.49%(1025만→1194만원)을 웃돌았다.
유천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 유명디자이너가 설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단지의 외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이 더 좋았다”며 “브랜드 아파트에 차별화된 외관까지 갖춰지다 보니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잡아 역 인근 단지보다 매매나 전세 문의가 더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디자인 특화 아파트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일대에서 분양하여 11.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힐스테이트 녹번’은 북한산에 일체감을 더한 포인트 컬러로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1월 GS건설이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 분양해 37.8대 1로 1순위 마감한 ‘신반포자이’도 입면분할 이중창과 전면부 고급 알루미늄패널 마감, 개방형발코니 입면적용 등 차별화된 외관을 선보였다.
외관 특화는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2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 양상이 치열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GS건설은 알루미늄 판넬과 커튼월룩, 실리콘 페인트 마감 등을 통한 외관ㆍ디자인 특화를 제안해 조합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관 특화는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멋스럼움과 고급스러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차별성은 물론 입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을 시작하는 외관 특화 단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1지구에 짓는 ‘e편한세상 태재’는 불곡산 자락의 특징을 입힌 입면디자인이 적용된다.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나무를 형상화한 수직패턴과 도시의 흐름을 형상화한 입체적 수평패턴을 동마다 다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이 4월 광주 광산구 쌍암동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리버파크’는 영산강 천변 주요조망점에 블루 컬러를 적용했다. 42층 높이의 오피스텔동에는 레드 컬러를 계획해 기존 아파트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롯데건설이 4월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는 롯데건설이 17년만에 교체한 브랜드 로고(BI)와 디자인이 적용된다. 앞서 경기 용인시 중동일대에 공급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지명의 어원을 배경으로 한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했다. ‘임금이 마신 물’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우물에 퍼지는 물결 디자인 패턴을 단지 외벽과 공용부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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