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2016년 3월18일 오전 9시,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 “2016년 3월18일 오전 10시30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 대강당”
LG전자와 LG화학이 한달 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간과 장소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국내 굴지의 전자 대표 기업과, 역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화학 대표 기업의 주주총회가 1시간 반 간격으로 연이어 열리는 것이다.
이날 LG전자 주주총회가 열리기 한시간 전, 지하 1층 대강당 입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회사의 주인인 주주 맞기에 여념 없었다. 평소 출근과 아침식사를 위해 직원들로 북적이던 동관 지하 1층은, 이날만큼은 바리케이트와 안내선, 그리고 진행 요원들만 눈에 띄었다. LG화학 주주총회가 바로 1시간 반 후에 열리는 것을 감안해, 속전속결 진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다.
이날 LG전자는 재무재표 승인과 정관개정,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준호 사장과 회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가전사업의 조성진 사장에 3명의 사외이사까지 선임하는 이사선임건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건, 그리고 이들 이사진의 보수한도 승인까지 모두 5개 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기에 통상 있는 대표이사의 주총 인사말과 외부회계감사인의 재무보고, 그리고 감사의 검토보고 까지 감안하면 매 안건마다 속전속결이 불가피하다.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의 반대 의견이 한두개라도 나오고, 발언권 신청이 이어진다면 뒤에 열릴 LG화학 주총까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의 경우, 이사선임 안건에서 일부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나오면서 전자투표까지 이어졌고, 9시에 시작한 주총은 12시가 넘어서야 끝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와 LG화학 주주총회는) 매번 그렇게 진행되곤 했다”며 “그동안 두 회사 모두 별다른 이슈 없이 끝난 만큼 이번에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주주총회 일정에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G5와 북미 시장 등에서 가전 사업 경쟁력이 재조명 받으면서 주가도 상승,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크게 줄어든 것도 LG가 보여주는 자신감의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과거 LG그룹 계열사 중 실적과 주가폭락으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거친 항의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LG유플러스가 된 데이콤의 경우 2001년 주주총회에서 주가 및 실적 하락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액주주들의 발언요청이 이어지며 주총이 수 시간 계속된 경우도 있었다. 또 2003년에는 LG전자 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보통주 대비 차별성 없는 배당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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