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32만 2990계좌 유치 흥행비과세·운용 편리 자산증식 수월기업 직접투자 경제활성화 기여
첫날 32만 2990계좌 유치 흥행 비과세·운용 편리 자산증식 수월 기업 직접투자 경제활성화 기여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만능통장,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출시 하루만에 32만 2990계좌를 유치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는 출시 첫날인 전날 33개 금융사 영업점에서 개설된 계좌는 ▷은행 31만 2464 계좌 ▷증권 1만 470계좌 ▷보험 56계자 등 총 32만 2990계좌를 유치했다.
‘만능통장’이란 명성에 걸맞는 ‘대박’이다. 2014년 출시됐던 소장펀드의 첫날 판매(1만 5334계좌) 건수를 비교해도 기대이상의 성공인 셈이다.
특히 ISA의 꽃 이라고 불리는 일임형ISA가 아직 은행에서는 개설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이상의 선전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절세혜택’을 성공비결로 분석하고 있다.
ISA에 가입하면 연간 최대 2000만원, 5년간 1억원까지 납입가능하고, 이 자산을 운용해 얻은 소득의 200만원은 비과세, 이를 넘어서는 규모는 9.9% 분리과세한다. 현재는 이자소득세가 15.4%다.
예상보다 이벤트 효과도 컸다.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내건 경품 등의 혜택이 초반 고객유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ISA출시를 앞두고 은행들은 자동차와 골드바, 여행권 등 고가의 경품과 금리혜택을,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의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에 가입할 수있는 기회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고객유치에 나서왔다. 경품 추첨 대상이 되기 위해 ISA 가입을 사전예약한 고객이 은행별로 수십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ISA의 핵심은 비과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ISA를 계기로 자산형성방식을 저축에서 투자로 바꿔야한다는 것이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ISA상품이 국민의 재산증식이라는 당초 취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은행권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획기적인 모델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등 일임형 ISA상품이 조기에 출시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지난 14일 열린 ISA 1호 가입자 행사에서 “저금리ㆍ저성장시대에 등장한 ISA는 세제혜택과 자산운용의 편리함이라는 장점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증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저축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ISA의 모태가 된 일본 NISA(Nippon ISA)는 ‘저축에서 투자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본시장 육성에 나섰다.
일본가계의 금융자산이 대부분 은행예금에 몰리자, 금융자산 형성기회를 제공해 가계의 안정적인 자산형성을 지원하고자 한 것이다. 나아가 가계의 자금이 예금아닌 기업 직접투자로 이어져, 투자선순환을 통환 경제활성화도 노렸다.
NISA는 연간 120만엔 한도로 신규취득 상장주식이나 공모주식신탁등 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에 전면 비과세 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 생애에 맞춘 효율적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에는 금융상품 체계에서는 세제혜택 상품을 통한 일시적 자산증식이 목적으로 생애주기에 따른 저축과 투자의 체계적 자산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ISA에는 예금, 펀드,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유롭게 편입하고, 계좌 내에서 자산군간 상품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금융시장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ISA는 투자자에게 ‘금융맹’을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의 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몰라도 됐던 시기가 끝나고, 이제 적극적으로 관리하라고 말이다. ISA는 당장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관심끄는 재테크 수단임은 분명하다.
금융투자업계는 6월 14일 수익률 공시 시작일을 기점으로 ISA 가입자 추이가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SA 가입이 선착순이 아닌 만큼 수익률을 살핀 뒤 가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전예약으로 빨리 가입할 경우 경품은 챙길 수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선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ISA상품은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는다.
정순식ㆍ이한빛ㆍ황혜진 기자/
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