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새누리당의 텃밭 ‘강남벨트(서초ㆍ강남ㆍ송파) 8곳의 윤곽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선 여부가 확정된 지역은 3곳에 불과하다. 강남은 선거 때마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지역이다. 상향식 공천 도입에도 강남 대진표 확정이 미뤄지면서 이번 선거 역시 대폭적인 물갈이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강남 8개 지역구 중에서 현재 강남병, 송파갑, 송파병만 확정지은 상태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여성 정치인이 맞붙는 서초갑조차 아직 경선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찌감치 경선 열기가 달아오른 지역이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미정이다.
강남벨트의 관심은 물갈이 여부다. 새누리당은 강남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활용해왔다. ‘공천 = 당선’이란 안정된 텃밭을 활용해 인재를 여의도로 입성시키는 대표 창구로 써 왔다. 19대 총선 역시 강남벨트 7곳(강남병 제외)에서 5곳이 초선의 몫이었다.
예년과 같은 물갈이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상향식 공천이 이유다.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면서 19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입성한 현역 의원들도 눈치 볼 필요 없이 공천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강석훈(서초을)ㆍ김종훈(강남을)ㆍ심윤조(강남갑)ㆍ박인숙(송파갑) 의원 등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도 모두 20대 총선에 재출마했다. 서초갑, 송파을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이며 송파병은 김을동 최고위원의 지역구다. 사실상 모든 현역 의원이 강남벨트에 재출마한 셈이다.
상향식 공천의 틀을 유지하는 한 현역 의원의 대거 재입성이 거론될 수 있지만, 새누리당 공관위는 여전히 강남벨트를 ‘빈 곳’으로 남겨놓고 있다. 장고를 거듭하는 데에는 강남벨트의 활용도가 걸려 있다. 비례대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역구를 통해 정치신인을 안정적으로 입성시킬 수 있는 지역은 대구ㆍ경북(TK)과 강남벨트 정도다. 현재 새누리당은 야권에 비해 현역 교체 비율이 적다는 지적에 몰려 있다. 이를 만회하려면 가장 손쉬운 지역이 강남벨트다.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이 같은 고심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전략공천에 활용된 만큼 매번 강남벨트는 막판에 후보가 결정되곤 했다. 전략공천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송파병 등 강남 텃밭에 후보자를 정한 시기는 3월 19일. 후보자 등록 불과 일주일 전이다. 20대 총선 역시 막판까지 후보 대진표가 미뤄지면서 19대 총선 ‘데자뷔’가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