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갈곳 잃은 1000조원 규모의 단기부동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본격 점화됐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14일, 33개 은행ㆍ증권ㆍ보험사 일선 점포에는 오전부터 상품 가입 문의가 밀려들었다.

초저금리 시대, 비과세 혜택과 평균 5~6%대의 고수익을 앞세운 ‘국민 재테크’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처를 잃고 방황하는 뭉칫돈의 ‘이사(ISA)’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19면 금융투자업계는 ISA가 향후 5년간 50조원의 시중 부동 자금을 빨아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범 4개월 만에 200만건을 넘긴 계좌이동제와 함께 ISA가 시중 부동 자금의 새로운 흐름을 촉발시킬 태풍의 눈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이날 은행개점 시간인 오전 9시 30분을 갓 넘긴 이른 시각 신한은행 여의도금융센터점은 ISA가입 고객이 몰리며 10개 창구도 모자라, 2층 기업창구까지 개방했다. 은행 관계자는 “평소 이맘때면 한가한데 오늘 ISA 출시 첫날이라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렸다”면서 “사전예약한 고객들이 대부분으로, 이벤트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영업부에도 이른 아침부터 ISA가입고객 1호가 나왔다. 은행 관계자는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ISA에 가입한 고객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여의도금융센터점 역시 아침 일찍 3~4창구에 고객이 몰리며 새상품 출시 첫날부터 ‘대박’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해 ISA에 가입했다. 증권사 ISA 1호 고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상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강석훈 의원이 됐다.

출범 초기부터 기선을 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3개월 후인 오는 6월14일에는 각 상품별 수익률 비교가 발표돼 ‘ISA발 쩐의전쟁’의 1차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오는 5월부터는 ISA 계좌에 대한 이동도 가능해져 ISA 계좌 유치를 위한 각 금융사들의 무한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순식ㆍ이한빛ㆍ황혜진ㆍ양영경 기자/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