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의류브랜드 7개 '조용히' 론칭...남녀ㆍ유아복ㆍ액세서리까지 총망라 -기본 아이템-가격경쟁력 '무기'...유니클로ㆍ갭 등 패스트패션 업계 긴장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의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소리소문도 없이 자체 의류브랜드를 론칭하면서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7개의 자가 상표(private-label) 패션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프랭클린앤프리맨(Franklin & Freemanㆍ남성화), 프랭클린 테일러드(Franklin Taliloredㆍ남성복), 제임스앤에린(James & Erinㆍ여성복), 랄크앤로(Lark & Roㆍ여성복), 노스 일레븐(North Eleven), 스캇플러스로(Scout + Roㆍ유아복), 소사이어티뉴욕(Society New York)이 포함됐다.
아마존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7개 브랜드의 아이템은 총 1800개다. 남성 구두에서 여성 드레스는 물론, 유아복과 가방 등 액세사리까지 총망라했다.
▶기본아이템ㆍ합리적 가격 ‘무기’=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여성복은 100달러(12만원) 이하이고 남성 정장도 300달러(36만원)를 넘지 않는다. 아마존 측은 “아직까지 질적인 면을 언급하긴 이르다”면서도 “디자인 등 외관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랄크앤로나 제임스앤에린과 같은 일부 브랜드는 유행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마존 자체 의류 브랜드의 아이템은 기본에 충실하다. 여성복 브랜드인 ‘랄크앤로’는 수많은 꽃무늬 패턴과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내세운다.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 벌 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또 직장여성을 위한 정장이나 블라우스, 브레이저까지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이는 특히 쇼핑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여성을 겨냥한다. 일례로 단순하지만 서양 자수법이 들어간 흰색 아일릿 톱(eyelet top)은 44.5달러(5만4000원)다.
좀더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서는 제임스앤에린이 안성맞춤이다. 옷감이 이중적으로 매치된 비대칭 드레스가 57.97달러(7만원)이고, 체크무늬 셔츠는 16.97달러(2만원)로 저렴하게 구성했다. 스웨터를 전문으로 하는 노스일레븐은 터틀넥(거북이 목모양) 러플 망토가 67.97(8만2000원)이다.
뉴요커들이 즐길 만한 칵테일 드레스와 핸드백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소사이어티뉴욕’의 경우, 목선이 파인 블랙 칵테일 드레스가 60.97달러(7만4000원), 가죽 핸드백은 34.97달러(4만3000원)다.
합리적 남성복을 표방하는 ‘프랭클린 테일러드’는 정장과 콤비상의, 타이와 같은 남성 필수 아이템을 선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마이크로체크 트레이시 남색 정장 한 벌 값은 247.97달러(29만9500원)다. 타이의 경우도 23.97달러로 우리돈 2만원 대다. 남성 구두 전문인 프랭클린앤프리맨에서 100달러(12만원)를 넘는 구두는 아예 없다. 평균 60달러(7만원)대다.
아울러 유아복을 위해 ‘스캇플러스로’를 별도로 마련했다. 여아를 위한 데님 드레스는 24.50달러(3만원), 남아를 위한 체크무늬 남방은 22.50달러(2만7000원)다.
▶아마존, 의류사업 왜?=아마존의 의류브랜드 론칭은 다른 자체 상품 출범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앞서 아마존은 자체 음성인식ㆍ블루투스 스피커 에코(Echo)와 태플릿 파이어(Fire)를 출범시킬 때 메인창에 상품들을 크게 노출시키고 언론공개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번 의류 브랜드 아이템들은 아마존 메인 페이지에서 찾기 힘들다. 외부에 아마존의 패션브랜드 론칭이 알려진 것도 최근 아마존이 패션팀 고용을 대거 늘리면서였다. 이같은 아마존의 ‘고요한 마케팅’ 전략은 이미 사이트에 입점해 있는 다른 의류 경쟁업체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이 패션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0년간 매출 신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사업은 의류 분야로, 수익률이 40%에 달했다. 이어 주택개조용품(33%), 사무용품(29%), 서적(28%), 전자제품(25%), 식료품(23%) 순이었다.
제프 율시신(Jeff Yurcisin) 아마존 패션부문 의류사업 부회장은 “갭(Gap) 같은 브랜드들은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는다”며 “하지만 분명 이들 브랜드가 내세우는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아마존의 패션 브랜드는 갭과 같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를 긴장시킬 것”이라며 “론칭은 조용했지만 아마존의 차기 대박 히트작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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