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순이자마진이 급락하는 등 은행들은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원들에 대한 고임금 구조는 결국 은행업 전반의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은행권 사용자 모임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4일부터 가동키로 했다.

이 기구를 통해 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신입행원들에 대해선 초임을 깎기로 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대졸 초임연봉인 연 5000만원의 수준은 일본의 월 214만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는 것이 사용자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또 현재 연공중심의 호봉제가 은행 임금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요인이라 보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성과연봉제의 도입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저성과자에 대한 관리 방안도 도입이 추진된다.

직무능력과 성과가 현저히 부족한 직원에 대해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취업규칙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사용자협의회의 주장이다.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은행권의 현행 임금 및 보상체계, 고용구조 및 노동 관련법은 고도 성장 당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정착된 것으로 이제는 개편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시장의 수요공급과는 무관하게 기존 고임금 호봉체계에 맞춰 신입직원 초임이 결정되다보니 청년정규직 채용 회피와 중장년 근로자 상시퇴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측의 선전 포고”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TF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쉬운 해고와 임금동결, 성과연봉제 등은 전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사측이 협상에 참여하기도 전에 이렇게 협상 내용을 공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런 전례는 거의 없다”고 맹비난했다.

사측의 안건에 노조 측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올해 금융권의 임단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단협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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