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공모주 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말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호텔롯데 등 대어(大魚)급 기업들의 상장 소식도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으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1708억원의 자금이 빠지며 암흑기를 맞았던 공모주 펀드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IBK단기국공채공모주(채혼)’에는 이달 3일까지 440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IBK공모주채움1(채혼)’,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1(채혼)’에도 각각 329억원, 175억원이 유입됐다.
앞서 지난해 말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에서 비롯된 국내 증시의 약세 흐름은 공모주 펀드의 성과까지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10여개 기업의 상장 철회는 공모주 투자 기회마저 축소, 공모주 시장의 침체를 이끌었다.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이 공모가를 낮추면서 수요예측에 성공, 공모주 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올 들어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7개 기업(스팩 제외)들은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공모가(2만3000원) 대비 39.1%(이달 3일 기준)의 수익률을 냈다.
가장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안트로젠과 큐리언트는 각각 공모가 대비 62.9%, 124.3% 올랐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밝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종목은 전년(128개)보다 많은 130여개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기업들도 상장을 앞두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한해 공모금액 규모도 역대 최대치(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초대형 기업들의 상장 추진이 예정돼 있어 IPO를 통한 유가증권 공모금액은 약 9조원에 이를 것이며, 코스닥 기업 또한 지난해 공모금액인 2조1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의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모주 펀드의 성과 개선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113개 공모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0.1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3.02%)보다 낫고, 주식ㆍ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0.30%)보다도 좋은 결과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IPO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과 올해 IPO종목 중 공모가 대비 높은 평가이익을 보인 경우가 다수였다는 점은 공모주 펀드의 성과 개선이 시작됐다는 증거”라며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좀 더 줄어든다면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와는 달리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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