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2년比 24% 상승…서울 23.9% 전국평균 웃돌아

도심서 밖으로…수도권 아파트 매매건수 전년비 25.28% 증가

전셋값 지속 상승 가능성…생활권 공유 가능한 지역 인기행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세입자들이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셋값 상승 압박을 느낀 나머지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도권 신규분양 단지는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전셋값 고고…기로에 선 세입자=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900만으로 나타났다. 2년 전(726만원)보다 24% 상승한 수치다. 서울 23.9%, 경기 23.32%, 인천 31.89% 등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20.17%)을 모두 웃돌았다.

탈(脫)서울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날이 풀리고 봄 이사철이 다가오지만, 서울 거래량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에 따르면 서울시는 2월 86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감소했다. 다세대ㆍ연립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단독-다가구와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줄어들었다.

세입자들은 시선을 돌렸다. 온나라부동산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40만7157건으로 전년(32만4989건)보다 26.28%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80만8486건으로 14.04% 증가한 것으로 고려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전셋값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단지들이 인기를 끌었다. 예컨대 지난해 9월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한강을 사이로 강남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단지라는 타이틀로 큰 관심을 끌었다. 강남권 세입자들이 청약에 나서며 1순위에서 68.1대 1의 지난해 서울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로열층 기준 8억90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반포 일대 같은 주택형 새 아파트 전셋값이 10억원을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하면 적은 부담으로 새집으로 갈아타기가 가능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작된 대출 규제가 거래를 위축시키는 한편 거래대금 부담이 적은 단지가 뜰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택시장에 만연한 불확실성에 자금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투자 수요도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의 전세난으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인구유입이 됐던 것처럼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은 인구 유입에 따른 부동산시장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생활권 공유 가능한 단지 관심=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e편한세상 태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74~171㎡ 총 624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현재 분당신도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1016만원(부동산114 기준)이다. 지난해 광주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1041만원)와 비교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물산도 3월 서울 광진구 구의 1구역에서 ‘래미안 파크스위트’의 청약을 시작한다. 지하 3층~지상 10~23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45㎡ 총 854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6억600만~6억9400만원이다. 단지에서 1㎞ 떨어진 ‘광장 힐스테이트’의 전세가(7억1500만~8억500만원)보다 싸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호선 구의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대공원이 단지와 마주하고 있고 쾌적성이 좋다.

오는 5월에는 신안종합건설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2 블록에 전용면적 84~93㎡ 총 734가구로 구성된 ‘하남미사 신안인스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가까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3.3㎡당 전세가격은 1263만원이다. 미사강변도시의 지난해 평균 분양가는 1223만원으로 전세가격으로 부담 없이 새집을 장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초ㆍ중ㆍ고교, 근린 상업시설, 근린공원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운정’을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 동, 총 299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59~84㎡, 633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2억7000만원 선. 3억원 대의 일산 탄현역 일대 새 아파트 소형 전셋값보다 싸다.

GS건설ㆍ현대건설ㆍ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M1~M3블록에서 ‘킨텍스 원시티’를 분양한다. 최고 4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2㎡ 총 2194가구 규모다. 마포구 일대의 3.3㎡당 전셋값(1375만원)과 고양시의 지난해 평균 분양가(1207만원)를 비교하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단지 인근 킨텍스 나들목을 통해 자유로 진입이 쉽고, 2019년 착공 예정인 GTX 킨텍스역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까지 향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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