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국민들의 일상은 평온하게 느껴지지만, 군사적 대치 상황은 전면전 일보 직전이다. 북한의 연쇄 도발에 이어 다음달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ㆍ독수리연습(FE)이 예정돼 남북간 군사적 대치 상황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이다. 북한은 미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미 양국은 전례없는 최대 규모의 군사전력을 한반도 남부에 총집결시키며 대립하고 있다. 특히 미군은 유사시 북한을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는 군사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실전 수준으로 집중배치해 사실상 준전시체제로 돌입했다.
9.11테러 후 주범으로 지목된 빈 라덴 등 주요 요인 암살작전 등에 투입된 미 특수부대원들도 내한해 투입 명령만 떨어지면 당장 임무수행에 들어갈 태세다. 공군 특수부대인 공정통제사(CCT)는 미군 CCT와 사상 처음으로 실전과 같은 연합훈련을 이미 실시했다. CCT는 전면전 개전 초기 맨 처음 적진 깊숙히 들어가 주요 거점을 장악한 뒤 한미 공군 전투기의 항로를 유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다.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현대전을 결정짓는 신무기인 미군의 핵추진잠수함 역시 이미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마쳤다.
잠수함은 전투기나 군함에 비해 동태 파악이 어려워 기습당할 경우 속수무책이다. 현대전에서 전세계 각국 해군이 잠수함 전력 증강에 나서는 이유다. 잠수함간 대결에서는 심해저 잠항능력이 승리의 필수조건이다. 잠수함간 대결에서는 더 아래에 있을수록 전략적 우위에 선다.
13~15일 진행된 한미 해군 잠수함 연합훈련에 투입된 미 해군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7800t급)는 잠항 능력이 뛰어나 작전반경이 사실상 무제한이다. 핵추진 방식으로 자체 발전이 가능해 연료 보급이 필요 없다. 내부에서는 산소와 담수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어 식량 문제를 제외하면 이론상 무기한 잠항과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번 훈련에서는 우리 해군 손원일급 잠수함인 김좌진함(1800t급)과 함께 실전 수준의 잠수함 추적 훈련과 자유공방전을 실시했다.
미군은 북한 핵실험(1월 6일) 나흘 만인 1월 10일 미 전략자산 중 첫 번째로 장거리 폭격기인 B-52를 한반도에 전격 전개했다. 이달 핵추진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 파견에 이어 17일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 스텔스 전투기를 오산 공군기지로 전개한다.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F-22는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첨단 스텔스 기능과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레이더망을 뚫고 적 심장부를 타격한 뒤 유유히 귀환할 수 있다. 유사시 북한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레이더로 최대 250㎞ 떨어진 곳에 있는 직경 1m 물체를 식별해 위치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불린다. 대당 가격은 약 4700억원에 달하며, 최대속도 마하 2.5(시속 3060㎞) 최대 항속거리 3000㎞, 최대 상승고도는 15㎞에 달한다. 스텔스 성능은 이 전투기를 레이더에 벌레 크기로 축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월에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한반도에 급파한다. 한미 육해공군의 핵심전력이 모두 한반도로 집결하는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군은 이후에도 미 전략자산을 추가로 한반도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추가로 전개될 미 전략자산으로는 ‘하늘의 유령’으로 불리는 미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이 폭격기는 북한이 방어망을 집중하고 있는 핵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평양 주석궁 등 주요 목표물 타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폭격기로 알려져 있다. 대당 가격이 약 12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폭격기로 꼽힌다.
지난 1999년 코소보전쟁 개전 초기 미군의 B-2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세르비아에 침투해 미사일 기지와 통신망 등 주요 군사시설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45회 출격했지만 한 번도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아 ‘하늘의 유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수한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