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트럼프를 향해 “토크쇼나 리얼리티쇼를 진행하는 게 아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휴양지인 서니랜즈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미ㆍ아세안 정상회의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미국 국민들에 엄청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이 진지한 일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토크쇼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게 아니다”며 “이것은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은 힘든 일”이라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취지로 ‘낙인’을 찍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말하는 것과 같은 내용을 더 흥미로운 방법으로 표현한다”며 “외국의 관찰자들은 공화당 경선이나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 등장한 말들 중 일부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공석이 생긴 새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곧 지명하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분명히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그는 이날 “헌법에는 대법관 공석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당히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며 “논란의 여지가 없이 적합한 사람(후보자)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격을 아주 잘 갖춘 후보자를 머지않아 지명하겠다”는 입장도 확실히 밝혔다.

그는 특히 “공직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상원이 얼마나 방해자 노릇을 했는지 거의 익숙해져 있다”며, 공화당의 반대 기류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상원은 후보자를 검토해서 승인하지 않거나 또는 대법관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까지인 상원의 휴회 기간에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에는 지명된 후보자를 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휴회 기간이 지나서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염두에 둘 만한 대법관 후보자로 스리 스리니바산(48)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로레타 린치(56) 법무장관이 1, 2순위로 거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인도계인 스리니바산 판사와 흑인 여성인 린치 법무장관 모두 소수파에 속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역 최고령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거론돼 왔던 스리니바산 판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 최고의 선택일 수 있다며, 린치 법무장관도 잠재적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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