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문가의 투자 조언 2020년 430조원 규모로 시장 성장 원리금보장형보다 실적배당형 유리 수익·안전성 위해 분산·장기투자 포트폴리오에 해외자산 비중 확대

퇴직연금의 성장세가 매섭다.

작년 말 퇴직연금 규모는 126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에는 430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불어나는 덩치는 퇴직연금이 노후를 지탱해줄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회사의 도산 등으로 근로자가 퇴직금을 못 받는 상황, 이직이 잦아 은퇴 전 퇴직금을 다 써버리는 경우 등 기존의 퇴직금 제도를 보완하는 ‘효자’ 노릇도 겸해 반응이 뜨겁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뒤 그 덩치도 중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로자 상당수는 퇴직연금에 무관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이 퇴직연금을 ‘소개’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성장’만 남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퇴직연금 재테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조언한다.

퇴직연금 성장의 시대에 적절한 퇴직연금 재테크 방법은 뭘까. 전문가 2인의 견해를 들어봤다.

▶ “퇴직연금 시대=자기책임의 시대”=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두가지로 요약했다.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비중 증가와 그에 따른 자산운용도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옮겨갈 것이란 견해다.

김 소장은 “이 같은 변화상은 퇴직연금이 ‘자기책임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자산관리와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퇴직연금 관리에 있어선 대다수 사람들의 심리에 내재된 ‘단기적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수시대의 은퇴자산을 준비하는 시각으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퇴직연금만큼은 은퇴자산으로 모아두면서 절대 중도에 찾지 말아야 하고, 일시금보다 연금으로 찾을 때 안정적으로 노후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에는 원리금보장상품보다 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가져가기 위한 투자전략으로는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제시했다. 자산군별로 분산하는 동시에 위험자산을 장기로 투자하면 수익을 얻으면서도 위험은 다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분산투자 대상을 국내자산에서 글로벌자산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령별 투자법과 관련해선 위험자산을 ‘100-나이’의 비중으로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는 나이에 따른 위험자산의 비중이 크게 차이나지 않고 있는데 나이가 젊은 근로자의 경우 위험자산의 비중을 상당히 높여도 좋을 것”이라며 “장수시대를 고려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위험자산의 비중을 현저히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퇴직연금 투자, ‘시황관’은 필수”=송한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센터장은 퇴직연금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인도 시황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황관’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을 DC, IPR로 전환한 후 ‘남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해서 무작정 이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송 센터장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3~5년 텀의 경기를 보고 그에 맞는 상품을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황관에 자신이 없다면 좀 더 안전한 상품을 선택하고 10~20% 정도 주식형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도 젊은 사람은 ‘주식형’, 나이가 든 사람은 ‘채권형’이라는 공식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틀에서는 연령별로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시황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송 센터장은 또 포트폴리오에 해외자산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운용할 퇴직자산이 한 국가에 집중돼 있으면 위험하다고 판단, 글로벌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미 성숙된 시장에 투자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인도, 베트남 등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별로 퇴직연금 사업자(증권사ㆍ보험사ㆍ은행 등)를 고르는 기준과 관련, “퇴직연금사업자의 역할과 업무 범위는 업권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가입자의 편의를 고려해 퇴직연금에 관련된 교육이나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 곳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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