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증시에서 중국계 자금 순유출 급증 외국인 원화채권도 미국이어 두번째 큰 손 사드 갈등 확산시 왕서방 자금이탈 촉매제 되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왕서방’의 보복성 돈 줄 죄이기 가능성이 이런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제7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주한 미군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중국군도 동북아 지역에 강력한 군사 배치로 맞설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은 중국 정부의 보복성 대한 경제제재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당장 가시적인 경제제재 수단이 발동되진 않겠지만, 비경제적ㆍ비관세장벽을 활용한 경제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중국과의 ‘마늘분쟁’으로 경제보복의 쓴맛을 봤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농가 보호를 이유로 중국산 마늘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배 이상 올리자, 중국은 한국의 핵심 수출품인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전면금지했다. 그 결과는 한국의 백기 투항이었다.
중국이 정치ㆍ외교적 문제를 경제적 이익과 결부시킨 전례는 보복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10월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에는 연어 수입 중단으로 대응,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의 상대국인 일본에는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가뜩이나 외국인 매도세로 수급이 꼬인 국내 금융시장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식에서 중국계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촉발된 중국계 자금 이탈은 보복성 경제 제재가 가시화될 경우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의 순매도 금액은 지난해 11월 170억원에 불과했지만, 12월과 2016년1월에는 각각 5890억원, 4760억원을 기록했다.
차이나 리스크로 불안에 떠는 건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올 1월 말 기준 전체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 잔액의 17.3%(17조4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17.9%)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본격화될진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의 외환시장 불안으로 중국계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명분이 높아진 상태에서 ‘사드 갈등’은 자금 이탈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자국의 핵심적 이익과 결부시킨다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무역보복 조치, 비관세 장벽 등은 현실화 수 있다”며 “중국의 발언 등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