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은 만남에서 이별까지 무수한 화제를 낳았다.

이 사장은 1993년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임우재 고문이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에 입사한 것도 같은 해 2월이다. 임 고문이 경호원이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고, 전산실의 평사원으로 일했다.

같은 해 입사한 두 사람은 삼성복지재단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났다. 연애 초기엔 회사에선 이 사장이 이건희 회장의 딸이란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이사장과 신중하고 성품이 좋았던 임 고문은 잘 맞았다고 한다. 이부진 사장이 이 회장의 딸이라는 게 알려진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두 사람은 잘 극복했다.

4년간의 연애 후 결혼을 결심했지만 양가 부모들은 쉽게 허락할 리 만무했다 이 사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의 반대가 특히 심했고, 임 고문의 부모도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양측 집안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 사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임 고문 부모를 찾아가 확고한 의지를 보이며 설득했다.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단식투장’을 하기도 했다. 모든 친지들을 찾아가면서 설득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두 사람은 1999년 결혼에 성공했다. 당시 언론은 두 사람의 결혼을 ‘남성판 신데렐라’ 이야기로 불렀다.

두 사람의 신혼 생활을 무난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사장의 동생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2000년 동아일보 고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 김재열씨와 결혼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임 고문은 가족 모임에 나가는 것을 특히 힘들어 했다고 전해진다. 임 고문이 해외로 나갔던 게 이맘때 즈음이었다. 임 고문은 2000년부터 삼성물산 도쿄주재원과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을 거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으면서 2004년 말까지 주로 해외에 머물렀다. 그리고 2005년 1월 삼성전기 기획팀 담당 상무보로 발령받아 국내 복귀했다. 그 이후 줄곧 삼성전기에서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3세 부부 가운데 유일하게 사장직함을 달지 못해 여전히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실제 호암시상식이나 이건희 회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 등에서 다른 가족들과 달리 임 고문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이부진 사장은 임 고문이 삼성전기에서 일을 시작할 즈음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경영능력 발휘했다.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위치이동 및 루이비통 유치, 김포공한 면세점 입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 등 잇따라 성공했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입사한 2005년 신라 주가 1만원 아래였으나 현재 7만원까지 뛰었다.

두 사람의 이혼 이유에 대해 성격차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그보다는 양측이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달랐던 것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연애 때나 결혼초기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혼소송 2년 전부터 사실상 별거를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임 고문은 마음 고생으로 인해 술을 많이 해 비만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다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법원은 이혼을 하라고 선고했지만 임 고문은 항소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임 고문측은 “정상적 범주의 가정생활 지키고 있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100% 항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