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복고열풍에 불을 붙인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극중 주인공인 ‘성덕선(혜리 분)’의 언니 ‘성보라(류혜영 분)’는 잦은 데모 참여로 인해 서울시 경찰청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교사 임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회계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한다. ‘성보라’의 남자친구 ‘선우(고경표 분)’는 어머니 ‘김선영(김선영 분)’이 자신 몰래 목욕통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 드라마의 배경인 이른 바 ‘쌍팔년도’에 청춘을 보낸 40대들은 당시 과연 어떤 아르바이트를 선호했을까.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www.albamon.com)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성인 남녀 2309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40대 “1988년 ‘서빙’ㆍ‘막일’ 선호했다”= 조사 결과 ‘응팔세대’ 40대들은 가장 인기 있었던 아르바이트로 ‘레스토랑ㆍ호프집 서빙(43.9%)’를 꼽았고 뒤 이어 ‘공사판 막일(19.7%)’, ‘고액 과외(15.1%)’,‘독서실 총무(13.4%)’, ‘비디오방 알바(13.4%)’가 상위 5위권에 올랐다. 이밖에도 ‘백화점 알바(10.8%)’, ‘군고구마ㆍ찹쌀떡 장사(8.8%)’ 등도 ‘응팔세대’의 인기 아르바이트로 꼽혔다.

아르바이트를 한 이유도 ‘응팔세대’는 다른 연령대와 달랐다. 20대는 ‘개인적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세대(30대 63.0%, 40대 47.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응팔세대’인 40대 중후반은 ‘학비 마련을 위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7%로 타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았다. ‘집안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라고 응답한 비율도 14.3%로 20대(3.8%)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들 중 89.0%가 ‘학창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해본 세대는 20대가 91.3%로 가장 많았으며 뒤 이어 30대 88.9%, 40대 83.2% 순이었다. 연도별 평균 시급은 △1980년 이전 593원 △1980~1985년 857원 △1986~1989년 1053원 △1990~1995년 2677원 △1996~1999년 3347원 △2000~2005년 4088원 △2006~2009년 4828원 △2010년 이후 5643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도 최저시급은 5580원이었으며, 2016년에는 이보다 8.1%오른 6030원이다.

▶ ‘군고구마ㆍ찹쌀떡 장사’ 사라졌다= 세대별로 경험한 아르바이트도 달랐다. 1988년에 없었던 아르바이트도, 2010년 이후 사라진 아르바이트도 있었다.

2010년 이후 아르바이트 경험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직종은 ‘커피숍 등 서빙(61.6%)’이었고 뒤이어 ‘백화점 등 매장 판매(22.7%)’, ‘회사 사무보조(19.9%)’ 등의 순이었다. 1980년대 후반(1986~1989년)에는 ‘서빙 아르바이트(38.2%)’ 외에도 ‘신문ㆍ우유배달(18.4%)’, ‘공사판 막일(14.5%)’의 비율이 높았다.

80년대 아르바이트 경험자들 중에선 ‘ITㆍ디자인 관련 알바’를 했다는 답변이 전혀 없었다. 반면 2010년 이후 아르바이트 경험자들 중에선 4.3%가 ‘ITㆍ디자인 관련 알바’를 해봤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2010년 이후 아르바이트 경험자들 중에선 ‘군고구마ㆍ찹쌀떡 장사’를 해봤다는 응답이 전무했다. 반면 80년대 초중반(1980~1985년)과 80년대 중후반(1986~1989년)에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본 응답자들은 각각 10.3%, 6.6%가 ‘군고구마ㆍ찹쌀떡 장사’를 해봤다고 답했다.

알바몬을 운영하는 잡코리아의 이영걸 상무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나며, 아르바이트 역시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노동보다 아이디어 중심의 이색 아르바이트들이 대거 등장해 달라진 아르바이트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