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출 이지세이버㈜ 대표이사, 신불자에서 매출 80억대 회사 대표로 우뚝
- 기보 재도전 기업주 재기지원보증 사업, 368개 업체 지원, 1300여명 고용 창출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인천에 있는 이지세이버㈜는 매출액 80억원대의 작은기업이다. 하지만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대기전력을 차단, 전기를 절약해주는 ‘대기전력차단콘센트’를 개발, 지난 4년간 8억2535만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기업이기도 하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주택공사, 현대건설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기업을 키워나간 이곳은 지난 2011년 3명뿐이던 종업원을 2015년 현재 20명으로 늘려나갔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양기출(58) 대표이사가 처음부터 순탄대로를 경험한 것은 아니다. 양 대표는 지난 1995년 유압시스템을 국산화하는 회사를 설립했다가 부도를 맞은 경험이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천광역시 벤쳐기업 1호로 등록됐던 이 기업은 1998년, 유압기술을 이용한 가상현실게임기를 만들면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이 되면서 벤쳐붐이 꺼지고,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 게임 시장위주로 전환돼 ‘오락실’로 대표되는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회사가 어려워졌다. 양 대표는 2년여간 사업을 살리려고 동분서주해봤지만 결국 2002년 3월 대출 원리금이 연체되면서 부도를 맞게 됐다. 직원들에게 회사장비등 처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양도한 그는 오히려 실패를 하고 나서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양 대표에게 새로운 창업 아이템은 우연히 다가왔다. 실패를 자산삼아 여러가지 아이템을 고민하던 양 대표는 홈시어터를 위한 만능리모콘 개발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셋톱박스를 만져본 양 대표는 꺼져 있는 기계 표면이 뜨거울 정도로 열이 많이 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품은 꺼져 있지만 대기전력 때문에 30W정도의 전기가 계속 소비되면서 열이 난 것이다. 가전기기를 사용하지 않을땐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콘센트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 그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도전 끝에 결국 세상에 없던 ‘대기전력차단콘센트’개발에 성공했다.
성공아이템은 찾았지만 이전 사업의 부도로 신용불량자가 된 자신의 신분이 사업의 걸림돌이었다. 사업자등록도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없고, 투자를 받으려 해도 아무도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이리뛰고 저리뛰던 양 대표는 2012년 11월, 기술보증기금에서 연락을 받고 기보를 찾았다. 그리고, 과거 실패해 채무를 지고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재기하려는 기업주를 위해 마련된 기보의 ‘재도전기업주 재기지원보증’을 알게 됐다.
구분 12년 13년 14년 15년 11월
신규지원 63개/110.7억 73개 77억 92개/115.8억 111개/147.2억
기존 채무의 원리금을 정리하기 위한 회생지원보증, 신규사업을 위한 신규자금보증으로 총 3억5700만원을 보증받아 재기한 그는 2012년 39억5500만원, 2013년 66억9200만원, 2014년 79억9700만원, 그리고 2012년도 11월 말 현재 약 8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10여명의 R&D인력을 고용해 부설연구소까지 설립해 기술개발에 앞장선 결과 특허 3건, 특허 출원중 2건, 상표권 1권을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제품 개발 당시 완성된 제품도 없이 특허와 샘플만 가지고 무작정 현대건설, 주택공사, 에너지관리공단등을 찾아갔는데 우호적으로 받아들여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기술보증기금의 재기보증이 없었다면 사업을 다시 시작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술하나만 믿고 재기를 위한 투자와 보증을 해준 기보 덕분에 새로운 기업을 일궈 새 삶을 살 수 있었다. 실패 경험이 기술 보증 심사에서 ‘가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보는 ‘재도전 기업주 재기지원보증’사업을 통해 양 대표처럼 과거 실패를 경험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기의 가능성이 높은 기업주들을 위한 채무조정과 신규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부터 시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기보에만 채무가 있는 단독채무자가 사업주로,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등급 이상이고, 도덕성평가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재기지원심의위원회의 평가에 따라 지원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기보의 재기지원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업체는 지난 2015년 11월말 현재 368개 업체로 총 477억원이 이들에게 지원됐다. 이 업체들은 2015년 12월 현재 약 13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면서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며 이들이 받은 지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