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영화 ‘히말라야’가 개봉 첫주 ‘대호’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등 국내외 경쟁작들을 제치고 15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 주간 집계에 따르면 영화 ‘히말라야’는 누적관객 수 153만1258명을 기록했다.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 당일 20만31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휴먼드라마 장르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개봉 나흘만에 10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1000만명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 ‘국제시장’과 동일한 속도다

▶겨울, ‘히말라야’의 감동 코드 먹혔다=영화 ‘히말라야’의 인기몰이는 무엇보다 진한 ‘감동 코드’가 비결이다.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 등정 중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에 나서는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대작이다.

극중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다수의 히말라야 고봉을 등정하며 우정을 쌓는다. 그러다 박무택 대원은 2001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뒤 하산 길에 죽음을 맞는다.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원정대의 노력이 눈물겹다.

영화는 실화와 허구 사이를 ‘줄타기’하며 관객들의 누선을 건드린다. ‘산쟁이’들의 진한 우정과 숭고한 인간애가 대자연 못지 않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뛰어나다. 엄홍길 대장 역을 맡은 황정민과 박무택 대원 역의 정우를 포함해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등 조연 배우들의 호흡이 조화롭다.

이 영화가 과연 ‘1000만명 관객 동원’이란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특히 엄 대장 역을 맡아 열연한 황정민은 이미 ‘국제시장’, ‘베테랑’을 통해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바 있어 이번 ‘히말라야’의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만 오면 ‘포스’ 약해지는 ‘스타워즈’=반면 유독 한국에서만 흥행 ‘포스’를 발휘하지 못하는 ‘스타워즈’ 시리즈다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연출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전세계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한국에선 ‘히말라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107만169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말 박스 오피스에서 ‘히말라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히말라야’보다 하루 늦은 지난 17일 개봉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는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 흥행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은 한국에서 모두 200만명 이상 관객을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이번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심폐소생술’의 대가 에이브럼스 감독은 새로운 캐릭터로 ‘스타워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레이와 핀 등 새 캐릭터와 올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한 솔로와 레아 공주 등 구 캐릭터의 호흡도 조화롭다.

다만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 예습이 불가피해 흥행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팬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개봉 전 예매율 1위를 차지했으나 점차 예매율이 하락하고 있다.

작품성 호평 ‘대호’ 입소문 뒷심 기대=올 겨울 대작 3파전에서 ‘대호’의 흥행 성적은 3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히말라야’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 비해 스크린 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 20일 기준 스크린 수는 ‘히말라야’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각각 1007개와 940개로 ‘대호’ 832개에 비해 많았다.

또 러닝타임은 ‘대호’가 가장 139분으로 가장 길었다. ‘히말라야’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대중성에서 강점을 가졌다면 ’대호‘는 영화적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와 호랑이 사냥꾼의 대결을 그린 영화 ’대호‘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던져주고 있다. 또 100% 컴퓨터 그래픽(CG)로 구현한 호랑이의 리얼리티는 이 영화의 높은 기술적 성취를 방증한다.

개봉 초반에는 ‘히말라야’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는 강력한 뒷심을 발휘한 바 있다. ‘신세계’는 개봉 3일째에 33만명 일일 최다 관객을 모은 뒤 관객 수가 줄어들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9일, 10일차에 다시 일일 관객수가 30만명 대로 오르는 ‘역주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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