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ㆍ원승일 기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신기후체제를 연 ‘파리 협정’을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부담을 안았지만,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차제에 화석연료에 의존해왔던 에너지정책을 저탄소경제로 전환하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4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40년까지 신설 발전설비의 60%를 신재생에너지가 점유하고 2020년까지 매년 5.3% 성장해 2020년에는 최대 전력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기업으로선 그 만큼 해외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와 관련,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세계 투자액이 3100억달러(약 372조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 이 분야는 전년 대비 20%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와 프랑스가 글로벌 차원의 태양 에너지 개발을 위해 미국과 중국 등 12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태양광 연합’을 만들어 1조달러(약 1161조원) 규모의 국제기금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청정에너지분야와 재생에너지분야에 각각 1280억디르함(약 40조6000억원)과 720억디르함(약 22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의하면 올해 세계 태양전지모듈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5.4% 늘어났고, 금액 기준으로도 11.2% 늘어난 1199억달러(약 13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태양광 시장은 올해 57GW에서 내년 66GW로 성장할 것”이라며 “인도 등의 설치 확대로 2020년까지 세계 태양광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망과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방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국 터키 칠레 영국 브라질 인도 등이 우리 기업들이 노려 볼 만한 신재생에너지 진출 유망국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해외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매물로 나온 경제성 높은 태양광, 풍력 자산을 인수해 해외사업 기회를 만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파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했다. 현재 할당 업체는 525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장 이후 지금까지 거래된 할당배출권은 18만 1380t, 상쇄배출권은 이보다 많은 77만 9658t이 거래됐다. 파리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최재철 기후변화대사는 “신 기후체제로 한국이 창조적 사업모델을 발굴한다면 석탄발전에서 풍력발전 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각종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등이 좋은 경험이 돼 신산업 창출로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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