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주택대출 전문가 조언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깐깐해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중인 예비 주담대출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사정상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최대로 끌어올려 가능한 많은 대출금을 받아야 한다면 연내에, 여유자금이 있어 DTI 비율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면 내년 새로운 주담대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수도권 2월, 비수도군 5월)를 노려보라고 조언한다.
▶최대한 많이 받아야 하고, 원리금 폭탄 두렵다면 ‘연내’받아라=금융당국의 새 가계대출 가이드라인의 요지는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DTI가 60%를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원칙적으로 비거치ㆍ분할상환(처음부터 원금+이자 같이내기)토록 한 것이다.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대출받아, 처음부터 나눠내도록 해 가계부채의 핵심인 주담대의 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시중금리도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정해진 답은 없고,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장은 “일단 내년 중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입할 계획이 있되, DTI비율을 최대로 끌어올려 가능한 많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내년 주담대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기 전에 받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연 3000만원 소득자가 3억원짜리 집을 사려면 지금까지는 변동금리로 2억1000만원(DTI 79.2%)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승가능금리가 적용돼 DTI가 89.9%로 상승, 한도를 줄여 1억8700만원만 대출(DTI 80%이하)받거나, 2억1000만원을 고정금리로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러운 경우라도 연내 주담대를 받는 게 낫다.
내년에 연 4%, 10년 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빌릴 경우 지금은 이자만 한달에 67만 원을 내면 됐지만, 앞으론 고부담대출(LTV 또는 DTI 60%초과)로 취급돼 원금 167만을 더해 갚아야 한다.
거치기간이 최대 1년으로 줄어들어 상환압박도 커진다.
반면 연봉이 높고 주택구입자금에 여유가 있는 경우 주담대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주담대를 받아도 늦지 않다.
안명숙 부장은 “현재 부동산시장이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년엔 주담대를 더 받기 어려워 부동산 시장 전망이 더욱 어둡기 때문에 서둘러 대출을 받기 보다 집값 하락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고정ㆍ변동 금리차 적고, 장기대출 생각한다면 고정=고정금리를 선택할지, 변동금리를 선택할지에 대한 문의도 잇따라고 있다.
현재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3~0.5%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받으려는 주담대 상품의 고정ㆍ변동금리 차가 적고, 10년 이상의 장기대출을 준비한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부동산 담당자는 “현재 금리상승기이고 정책까지 고정금리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만큼 향후 위험성을 따진다면 답은 고정금리”라고 말했다.
단, 오피스텔 주담대 등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안팎으로 높다면 일단 변동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돼도 급격하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차가 크다면 변동금리를 추천한다”면서 “현재 시중은행 대부분 변동에서 고정으로 갈아탈 경우 3년이 안돼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는 만큼 추이를 살펴보며 대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