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5∼16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2008년 12월 이후 유지해온 사실상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권의 기축 역할을 하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를 매개로 움직이는 돈의 흐름에 변화를 주게 되어 각국의 환율 및 금리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과 금리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주식ㆍ채권 등 유가증권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선 외국인들이 벌써 한달 가까이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지난 11월부터 한 달여간 팔아치운 금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내수 회복 미진, 수출 추락 등으로 경제체력이 허약해진 한국경제가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을 견딜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부진 우려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와 맞물리면서 우리 경제에 복합적인 충격을 준다면 그 후유증은 커질수 밖에 없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고돼 있었던 만큼 시장의 충격이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 부문의 외환건전성이 양호한 편이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간다 해도 다른 신흥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초기에 주식ㆍ외환시장이 흔들리기는 하겠지만,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 판단한다”며 “거시경제와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고, 외환보유액이 많으며 경상수지가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Fed의 금리인상시 단기적으로 한국경제는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나, 미국 경기회복 및 완만한 금리인상 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감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과거 Fed 금리인상 당시인 1990년대 6개월간 코스피는 평균 7%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