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증시는 Fed의 금리인상과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연말 산타랠리는 실종됐다.
증시의 하향세는 이미 예상된 수순이다. 한국 주식시장을 반영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는 0.95포인트(-1.88%) 하락한 49.65로 마감했으며 신흥국 증시가 반영된 MSCI 이머징마켓지수도 -2.80% 하락했다. 임채수 KR 투자연구소 연구원은 14일 “(이런 흐름속에)한국 주식시장이 계속된 신흥국 우려감과 FOMC 부담감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더불어 저유가 기조는 신흥국의 우려감을 계속 자극할 수 있는 요소이고,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신흥국의 우려감을 지속시키면서 투자심리를 꾸준히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인상 결정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본격적인 긴축의 속도나 이에 따른 시장반응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FOMC 회의 자체가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다. 연말 매수세가 지속되는 산타랠리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마저 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14일 외국인은 9거래일째 국내 주식에서 손을 뗐다. 이날도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며 장 초반 36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불안요소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다르지 않을 FOMC 회의 결과는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줄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실물경기 측면에서 신흥국에 대한 우려 고조는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금리인상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확인하고,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가 명확해짐에 따라 향후 정책기조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다는 것. 시장이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움직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진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FOMC 회의 이전까지는 이와 같은 불안정한 투자심리가 지속될 수 있고, 코스피는 연간수익률 확보 기준이 될 1915포인트에 대한 지지선 테스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건은 금리인상 속도다. Fed가 시장의 반응을 고려한다면 인상폭을 급격하게 가져가거나 자주 인상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럴 경우 금리인상이 (국내 주식)시장 가격변수에 별 부담을 주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측면으로 보면 우리 가격변수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상 결과 단일요소만 가지고 시장을 판단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Fed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2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해볼 수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명확히 하거나 경기지표에 따라 금리인상폭을 조절하겠다고 원론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번째 시나리오에 더욱 무게를 뒀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달러화가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며 미국 장단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어 국내 국채선물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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