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강달러 효과에 따라 국내 대형 수출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지난 2004년 미국의 금리 인상기와 비교해 에너지와 소재산업,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전망하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이슈가 1년여를 끌어온 장기 이슈인 탓에 상대적으로 증시 충격이 적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역반등’ 목소리도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갈 때 한국 금리도 올라간다고 생각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며 “달러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띄게 되고 원화가 약세가 되니 수출추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환율 상승 요인이 되는데, 내수 업종 보다는 수출 업종에 유리할 것이다. 전자 관련 계통 업종이 도움이 되고, 자동차 역시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 수출주도 수혜를 볼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황 실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면 한국의 시장금리를 인상하라는 압박 요인이 된다. 이럴 경우 한계 상황에 있는 기업들에게는 ‘배드 뉴스’가 된다”며 “건설과 조선, 해운, 화학, 철강 업종에는 안좋은 시그널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6년 6월이후 9년 6개월만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거 사례에 근거해 유망 업종을 전망하는 시도도 나온다. 지난 2004년 6월 29일 미국 금리가 인상됐을 당시 6개월 후 업종 지표를 확인한 결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34.8%, 에너지 업종은 32.4%, 소재 업종은 28.7% 각각 상승했다.
반면 IT업종은 6.5% 하락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인상 시기 주식 시장은 단기 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성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의 주가가 리레이팅 됐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관련주들은 전부 다 안좋다. 원자재는 전부다 달러 표시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가 비싸지는 구간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다”며 “원자재 관련은 부정적(네거티브) 이펙트가 크다”고 말했다.
통상 금리 인상이 호재로 작용하는 은행 업종에 대해선 ‘중립’ 의견이 많았다.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하느냐 여부가 쟁점인데, 여전히 시장에선 ‘시기상조’란 해석이 많은 탓이다.
이상화 센터장은 “한국은 내년에 금리를 미국을 따라가면서 올라가거나 하는 건 아닐 수 있다는 뉘앙스가 최근 금통위에서 나왔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렸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리 인상이 예고된 지 오래돼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이미 지수에 반영이 돼 있는 상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달러화가 일시적 약세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이 악재가 되면 어떤 업종도 거기서 피해나갈 수는 없다. 다만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과거에도 미국 금리 이벤트를 기점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미리 빠지는 선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주가가 반등하거나, 주가가 거침없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석희ㆍ양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