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천2구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1일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것. 그 결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확정됐다. 다른 현장과 달리 메이저 건설사 간 진검 승부가 예고된 셈이다.

물론 서울 중랑구 중화1구역(재개발) 등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청천2구역에서 서초무지개에 버금가는 ‘빅 매치’가 펼쳐질지는 얼마 전까지 업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천2구역은 지난 수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런 이곳에 ‘돌파구’가 돼준 것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다.

이에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청천2구역을 뉴스테이 시범 사업 구역으로 선정했고, 이후 6개월간 정비계획 변경, 경관심의, 도시계획심의,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을 거쳐 지난 14일 사업시행 변경인가까지 받았다.

뉴스테이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조합은 과거 사업 지연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시공자는 단독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

이후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고 특히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관심을 가지면서 이목이 집중됐지만 얼마 전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곳 조합원들에게 알리면서 뉴스테이 사업의 ‘선두 주자’로 평가 받고 있는 대림산업의 ‘무혈입성’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입찰마감 5분전 현대건설의 응찰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고 올 하반기 최대어인 서초무지개 이상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합, 입찰비교표 곧 공개… 박빙의 승부 예측

아직 조합의 공식 입찰비교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보가 다방면의 정보를 취합한 결과, 조건과 분위기 등에서 앞선 대림산업이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공사비의 경우 대림산업은 3.3㎡당 348만원을 제시했고 현대건설은 349만9000원을 제안했다. 이주 및 철거 기간은 2곳 모두 각각 6개월, 3개월로 동일했다.

공사 기간은 대림산업이 36개월, 현대건설이 38개월을 제시해 대림산업이 2개월 짧았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무상 1000만원’의 이사비를 제시했지만 현대건설은 ‘300만원 대여’라고 제안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건설의 파격적인 조건을 기대했지만 예상 외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정비업체 대표는 “얼마 전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현대건설의 입장 발표는 수주 참여를 위한 ‘비밀 작전’이었던 것 같다. 대림산업을 안심시키고 마감 5분전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며 “조합의 공식 입찰비교표가 나오면 확실해지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공사비, 이사비 등의 내역만 살펴봤을 때는 대림산업의 조건이 우위에 있다. 특히 뉴스테이사업 측면에서 봤을 때 대림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대림산업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화 무상 조건에서도 대림산업의 조건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오자 현대건설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 일부 알려진 뒤 현대건설은 대림산업의 입찰 조건이 조합 입찰지침서와 일맥상통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입찰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조건에서 밀린 현대건설이 내놓은 ‘무리수’로 보고 있다. 제안한 조건으로 승부를 겨루는 게 아니라 상대를 비방함으로써 뭔가를 얻으려는 것 자체가 이미 지고 들어간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달리 현대건설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대림산업의 사업조건은 입찰박탈에 해당되는 꼼수가 숨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사업조건 이외는 전체적으로 현대건설의 사업조건이 우세하다는 것.

각기 다른 2개사의 상반된 주장 속에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천안 원성동 재건축 때문이라도 포기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인식한 듯 현대건설은 청천2구역 입찰에서만큼은 ‘총력전’을 펼친다는 구상으로 전해졌다. 특히 입찰 마감 후 홍보요원들을 늘리는 듯 자신감을 어필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포기한 충남 천안시 원성동 재건축사업이 대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한 뒤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면서 본사 차원에서 청천2구역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현대건설이 포기한 천안 원성동 재건축사업을 대림산업이 ‘뉴스테이’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추진하는 것을 목격한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그것이 일종의 ‘자극’이 된 것 같다”면서 “이에 대림산업을 안심시키기 위해 현장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 뒤 기습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 같다. 하지만 뉴스테이를 접목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림산업의 경우 이미 뉴스테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사업 경험,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입찰 준비에 만전을 다해 현대건설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업 제안 조건과 뉴스테이사업 역량, 회사 안팎의 분위기 등에서 앞서 있는 대림산업의 ‘압승’이냐, 코너에 몰린 현대건설의 ‘반격’이냐. 결과가 드러날 다음 달 17일 총회로 업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