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서울시장 불출마→대권 도전→후보 사퇴→신당 추진→야당 통합→탈당.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풍(安風)’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정치권에 등장한 후 3년 3개월 동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걸어온 길이다.
정치권 입문 후 그의 정치 행로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안 전 대표도 최근 자신의 정치인생을 ‘압축성장’에 비유하며 “지난 3년이 30년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 서울시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부터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지지율은 상당했지만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전격 양보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안 전 대표는 2012년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현실정치 무대의 전면에 나섰지만, 그해 11월 23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진통 끝에 후보직을 던지고 말았다.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대표는 이듬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첫 진입했고, 이후 1년 가까이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태풍의 핵으로 성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6ㆍ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월 급작스럽게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정치 입문 후 최초의 승부수를 던졌다. 단숨에 제1야당의 지도자가 되면서 차기 대권 재도전을 위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6ㆍ4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 7ㆍ30 재보선에서 참패 등으로 리더십에 상처만 입은 안 전 대표는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4ㆍ29 재보선에 참패한 이후 위기 수습을 위해 문재인 대표에게 원내대표 추대론을 제안하는 등 서서히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으나, 원내대표 추대론이 거부되면서 문재인 대표와의 긴장관계를 높여갔다.
그리고 지난 9월 안 전 대표는 “혁신은 실패했다”는 선언으로 문 대표를 겨냥하면서 당의 혁신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당내 부패척결, 낡은 진보청산 등을 위한 10대 혁신안을 내놓으며 문 대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3개월에 걸친 혁신 ‘핑퐁게임’은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 제안과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개최 역제안 등을 서로 거부하면서 결별수순으로 들어갔고, 안 전 대표는 합당 후 1년 9개월 만에 자신이 공동 창업주인 당을 떠나는 선택을 감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