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화마(火魔)와 싸우다 순직한 소방관에 대한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포방면 2번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손상됐다. 평택소방서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ㆍ소방경ㆍ사진)은 끊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진 케이블에 맞아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고(故) 이 센터장은 평생을 남 돕는 일에 매진한 참된 소방관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인 그는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 펌프차 등 화재진압 장비 운전일을 주로 하며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고인은 화재현장에서도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 근처에 난 불을 끄는 방법을 찾아내느라 현장을 분주히 오가다가 갑자기 끊어져내린 케이블에 맞아 변을 당했다.
중국 출장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 센터장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장례를 도청장으로 치르라고 지시했다. 남 지사는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시게 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최대한 예우를 갖춰 장례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장례는 도청장으로 하라”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에선 이 센터장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하늘의 날벼락입니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고 애도했다.
화재로 4일 오전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구간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전점검을 진행한 뒤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이날 오후부터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당국 등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지점과 화재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을 덮쳐 숨지게 한 지름 280㎜의 교량 케이블이 끊어진 원인도 파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