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 중인 무장단체 탈레반이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의 음성을 공개하고 여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5일(현지시간) 외신에 만수르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만수르는 음성파일에서 “내가 쿠츨락(파키스탄 퀘타 근처에 있는 지명)에서 죽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수르의 목소리를 녹음하고자 사람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음성파일이 무자히드 대변인이 밝힌 음성 공개 선언에 부합되는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파일이 공개되자 외신들은 “녹음된 음성이 확실하게 만수르의 것으로 장담할 수 없고,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보도했다. 격화될 수 있는 내분을 막고 대외적으로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위장전술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만수르가 1일 탈레반 지휘부 회의에서 참석한 지휘관과 말다툼을 하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부인했지만, 사망설은 빠르게 퍼졌다. 급기야 만수르를 대신할 임시 지도자가 뽑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파키스탄 현지어 TV인 ‘채널24’의 보도를 인용해 탈레반 2인자인 셰이크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임시 탈레반 대표로 지명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 전망도 엇갈린다. 만수르는 지난 7월 처음 이뤄진 평화협상 참가를 지지했으며 최근에도 대외 창구인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대표를 새로 임명했다.

만수르 사망이 탈레반 내부 혼란과 평화협상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뒤를 잇는다.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만수르 사망이 사실이라면 탈레반은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것”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