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새누리당 공천룰을 정할 특별기구 인선 발표가 임박했다. 10월부터 진통을 겪은 지 두달여 만이다. 최고위원이 위원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구성, 최종적으론 계파별로 고르게 명단을 구성하는 안이 유력하다. 계파별 이해관계를 고려한 안배다. 다만, 계파별 분배에 신경 쓰다 보니 도리어 특별기구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 공천룰 특별기구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기구 위원 명단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무총장은 최고위원이 위원을 추천하는 방식을 채택, 이를 조율한 명단을 이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1사무부총장, 박종희(원외) 제2사무부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은 당연직이다. 여기에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사가 더해지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의 계파별 성향을 보면, 최종적으로 특별기구 인선은 친박ㆍ비박이 고르게 분포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외에 서청원ㆍ김태호ㆍ이인제ㆍ김을동ㆍ이정현 최고위원 등이다. 이중 서청원ㆍ이정현 의원과 원유철 원내대표는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인제ㆍ김태호 최고위원도 친박계에 가깝다.
김무성 대표와 김을동 의원 정도가 비박계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구성만으로 보면 친박계 중심의 특별기구가 될 수 있지만, 당연직인 황 사무총장, 홍 1사무부총장, 권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비박계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론 비박계와 친박계가 비슷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최고위원들이 추천할 후보군으로는 비박ㆍ친박계의 의원이 대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이나 강경한 발언을 앞세우는 김태흠 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김도읍ㆍ경대수 의원 등도 오르내린다.
비박계ㆍ친박계가 고르게 분포되는 구도는 공천룰을 둘러싼 계파 간 이견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오히려 특별기구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결선투표제, 여론조사 비율 등에서 계파별 이견이 명확한데 결국 특별기구에서도 이 같은 이견이 재탕되는 데에 그치리란 우려다. 최고위원의 추천 인사로 구성되면 결국 특별기구도 최고위원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계파 간 이해관계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인상을 비치고 있다”며 특별기구의 활동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