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폭도 관전포인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9년만에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내년 이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용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의 고민거리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연준은 오는 15~16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0.25~0.5%로 한단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금리의 방향은 안갯속이다. 연준은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확고한 신호를 줘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다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만 나오고 있을 뿐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내년말 금리 전망치는 1.0~1.25%, 2017년말 전망치는 2.25%였다. 올해 기준금리를 한차례 올리고 내년에 세차례, 2017년에는 네차례가량 금리를 올린다는 뜻이다.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하지만 연준이 직면한 문제는 낮은 인플레이션. 실업률은 5%대로 떨어졌지만, 인플레이션은 1.3%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저유가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WSJ은 “연준은 2016년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 4년간 같은 예상을 반복해왔다”며 “만약 또다시 목표치 도달에 실패한다면 금리 인상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닫고, 경기 후퇴 위험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이로울 것 같지만 임금과 이윤 상승을 지연시킨다고 WSJ는 지적했다.
▶신흥시장 타격은=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미 신흥시장은 타격을 입고 있다. FT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해외에서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2850억달러지만 올해 660억달러로 급감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MSCI이머징마켓펀드와 뱅가드의 FTSE이머징마켓펀드에서는 95억달러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유가 하락으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원자재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월드뱅크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스토커는 14일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해도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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