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연말 한국 증시가 쏟아지는 글로벌 이슈들 탓에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발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형 글로벌 이슈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방향성을 잃은 코스피 지수는 매일 급등락을 반복중이고,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들도 수천억 규모의 매도ㆍ매수 주문을 하루 걸러 엇갈려 넣고 있다.
향후 환율과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은 많지만, 확신은 없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1월 한달동안 1조90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다. 10월 한달 동안 반짝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수급이, 한달 사이 천문학적 규모의 매도 공세로 또다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하루동안에만 53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올해 8월 24일 7239억원 어치의 매도공세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전날에는 1134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은 장초반 매도우위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약 30%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오락가락하자 코스피도 춤을 추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2% 가까이 폭락을, 하루 뒤인 1일에는 2%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지난달 30일의 기록적 매도 공세는 글로벌 펀드들이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통해 한국보다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시사점이 크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중국 본토주식까지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은 가속화 될 우려도 있다.
지난 1일 MSCI지수에 편입된 중국 주식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18개 정도다. 그러나 MSCI 지수에 편입되는 중국 주식 종목이 늘어날 경우 한국에서는 자금 인출이, 중국으로는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주식의 편입 시기는 국내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속도보다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란 전망이다.
IMF가 중국 위안화를 세계 3대 기축통화로 인정한 것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위안화의 국제적 입지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엔 모두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수요가 발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ECB 통화정책회의가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IMF는 내년 10월 1일부터 SDR 바스켓에 위안화를 10.91% 비율로 포함하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악재만 즐비한 한국 증시에 그나마 희망은 오는 3일(현지시각) 발표될 ECB의 양적완화 정도다.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자산 매입 규모와 시기 등을 발표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 방식은 세 가지로 월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 600억유로에서 100~200억유로 확대하거나 내년 9월 종료되는 자산 매입기간 연장, 예금 금리 인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ECB의 양적완화 발표의 성격을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월 600억유로씩 발생하고 있는데 추가로 나올지 아니면 금리인하로 그칠지 봐야 한다”며 “금리인하로 그치면 실망감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고된 악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오는 4일이 최대 분수령이다. 이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보고, Fed가 7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를 최종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기록할 경우 증시에는 악재가, 반대의 경우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냐가 쟁점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미국의 취업자 수가 전달 대비 20만명 증가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