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족을 중심으로 첫사랑과 우정을 다뤘다. 특정 시기로 되돌아가 지금은 사라진 것들을 이야기하니, 추억의 힘이 상당하다. 1988년으로 돌아간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8’이 3주 연속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완전히 사로잡았다.

‘응답하라1988’은 지난 10월 30일 시청지도서(3.3%)를 시작으로 11월 6일 첫회분을 방송했다. 시청률 상승폭이 눈에 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에 따르면 ‘응답하라 1988’은 첫회에서 평균 6.7%, 최고 8.6%의 시청률로 시작해 방송 2회 만에 평균 7.4%를 기록하는 것으로 앞자릿수를 바꿨다.

3회분에선 8.4%, 4회분에선 8.7%를 기록하더니 5회에선 마침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 평균 10.8%, 최고 12.6%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6회분은 이보다 소폭 하락한 10%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를 지키고 있다.

tvN에 따르면 드라마는 남녀 10~50대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는 물론, 3주 연속 전 연령대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라있다.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교해도 시청률 추이는 인상적이다. ‘응답하라 1997’의 경우 첳 회에서 1.2%로 시작했으며, ‘응답하라1994’는 2.3%로 시작한 것에 반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응팔’의 경우 이미 6%대에서 출발했다.

앞서 두 편의 시리즈는 그러나 최하를 거듭할 수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응답하라 1994’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으며 11.9%로 종영했다. 이미 출발이 훌쩍 앞선 상황인데다 벌써 두 자릿수로 치고 나간 ‘응답하라 1988’이 써내려갈 새로운 기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드라마는 1988년 쌍문동을 배경으로 지금으로 사라지고 없는 골목 풍경과 가족, 이웃의 정을 그린다. 전 시즌에 비해 젊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다섯 가족의 스토리가 더 풍성하게 그려지며, 사이 사이 ‘응답’ 시리즈가 꾸준히 선보여온 ‘남편찾기’ 장치를 통해 젊은 연기자들의 첫사랑 신화를 완성해간다.

‘응답하라 1988’은 전 시즌과 달리 시간대도 30분 앞당긴 8시에 편성, ‘가족드라마’를 지향했다. 가족과 이웃의 정, 잊고 지내는 소중한 것을 돌아보게 하는 그리움의 정서는 오랜 전 유행어와 음악, 소품들이 더해져 향수를 자극한다. 또한 드라마에선 성보라(류혜영)의 존재는 인상적이다. 성보라는 이 드라마에선 유일하게 시대적 인물로 등장한다. 쌍문동 안에선 골목깡패 정도로 설정되지만, 성보라는 민주화 투쟁에 한창인 여대생이자 80년대 대학가 풍경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전 시즌들과 달리 이 드라마는 1988년도를 설명하기 위한 소품과 음악, 개그 등이 반드시 1988년도에 맞춰져있지는 앉다. 다만 드라마는 ‘추억’을 매개로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시절을 그리며, 시청자를 그 즈음으로 끌어놓는다. 여기에 쌍문동 골목 5인방으로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의 우정과 첫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가졌던 순수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더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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