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음악을 듣다 보니 한 해가 다 갔다. 올해도 가요계에는 수많은 신곡이 쏟아져나왔고, 차트를 ‘역주행’해 오래 머무른 곡도 많았다. 아이돌의 댄스곡도 두드러졌지만, 상하반기 모두 발라드가 차트 ‘대세’를 점령했다. 말이 무성한 가요계에 표절 시비와 성적 대상화 논란으로도 떠들썩한 한 해였다.

▶ 남성 발라드 상하반기 모두 ‘올킬’= 나얼이 2월 발표한 ‘같은 시간 속의 너’가 남성 발라드 강세의 포문을 열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싱글 프로젝트의 첫 곡인 이 곡은 이별의 상심을 노래한 발라드곡으로 나얼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두드러졌다. 가온 차트에 따르면 ‘같은 시 속의 너’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BGM 판매량을 합산한 결과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꼽혔다.

‘반가운 얼굴’ 임창정이 9월 내놓은 싱글 ‘또다시 사랑’은 하반기 가요계를 촉촉하게 물들였다. ‘오랜만이야’, ‘나란 놈이란’, ‘흔한 노래’ 등 짙은 감성의 발라드로 꾸준히 활동하던 임창정은 올해도 ‘가을 감성’ 대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임창정은 지난 12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 ‘마이 스토리(MY STORY)’를 이어나가고 있다.

▶ “팝송이 잘 들리네”= 샘 스미스(Sam Smith)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은 올초 방영된 SBS ‘K팝스타4’에서 참가자 에스더 킴이 부르면서 알려졌다. 올해 내내 거리 상점들에서 샘 스미스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샘 스미스는 지난해 데뷔해 올해 2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신인’ 등 4관왕을 차지한 ‘혜성’ 이다.

아델(Adele)은 역시 아델이었다. 아델의 정규 3집 ‘25’는 스트리밍 서비스, SNS 홍보 없이도 발매 3주 만에 500만 장을 팔아치웠다. 아델의 깊은 목소리와 곡 전체에 펼쳐진 멜로디가 전 세계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앨범 수록곡이 터키 대중가요를 표절했다는 의혹 속에서도 앨범 판매는 승승장구 중이다. 아울러 아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2015 BBC 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영국 아티스트(Best British Artist of the Year)’과 ‘BBC 라이브 퍼포먼스(BBC Live Performance of the Year)’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 가요계 표절 시비는 여전= 올 한해도 수많은 표절 시비가 불거졌다 사그라들었다. 지난 10월 발매한 아이유(IU)의 미니앨범 ‘챗셔(CHAT-SHIRE)’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앨범 보너스 트랙 ‘투엔티 쓰리(Twenty Three)’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 ‘김미 모어(Gimme More)’을 샘플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로엔트리는 “한 작곡가가 노래 편곡 과정에서 구매해 보유하고 있던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대세 밴드’ 혁오의 곡 ‘론리’와 ‘판다 베어’가 밴드 더 화이티스 보이 얼라이브(The Whitest Boy Alive)와 유미 조우마(Yumi Zouma)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끊이지 않는 ‘성적 대상화’ 논란= “60대가 돼도 댄스가수를 하겠다”고 말한 박진영의 싱글 ‘어머님이 누구니’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뮤직비디오에서 헬스클럽에 등장한 박진영이 젊은 여성을 향해 대뜸 “넌 허리가 몇이니? 힙은?”이라며 말을 거는 장면이 논란이 된 것. ‘누가 봐도 성희롱’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남성의 욕망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박진영은 이후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와 함께한 교복 광고에서 ‘코르셋 재킷’, ‘쉐딩 스커트’라는 문구로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아이유의 곡 ‘제제(Zeze)’가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다섯 살짜리 주인공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쟁도 뜨거웠다. 아이유는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공식 SNS에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지만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전적으로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고 사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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