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IMD ‘세계 인재보고서’

기업 임원이 평가한 노동자 의욕에서 한국이 전세계 주요 61개국 가운데 54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한국의 ‘두뇌 유출(brain drain)’이 61개국 가운데 17번째로 심각한 반면 우수 인력의 유입은 부진해 국가 경쟁력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5 세계 인재보고서(World Talent Report 2015)’에 따르면 기업 임원이 평가한 노동자 의욕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4.64점에 머물며 54위에 그쳤다.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 등과 더불어 최하위권이다.

선진국에 접근하면서 한국인들의 ‘헝그리 정신’과 ‘기업가 정신’이 사라진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계층이동 사다리가 점차 사라지면서 일반 노동자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회적으로 성공해 부와 명예를 차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스위스(7.68점)였고, 덴마크(7.66점), 노르웨이(7.46점) 등 직업의 귀천이 사라지고 평등한 대접을 받는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은 7.06점으로 11위, 미국은 16위(6.71점), 중국은 25위(6.12점)였으며 인도도 42위(5.35점)로 한국을 앞섰다. 한국과 순위가 비슷한 국가는 이탈리아(4.79점)와 러시아(4.77점), 슬로베니아(4.61점) 등이었다.

한국의 두뇌 유출 지수는 10점 만점에 3.98로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44번째로 높았다. 61개국 가운데 두뇌 유출로 인한 피해가 17번째로 크다는 의미로, 국가경쟁력 저하 요인이다. 특히 한국은 ‘숙련된 외국 인력의 유입’항목에서는 37위에 그쳤다.

두뇌 유출에 따른 피해가 가장 적은 국가는 8.27점을 받은 노르웨이였으며 스위스(7.56점), 핀란드(6.83점), 스웨덴(6.82점)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도 6.82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인도는 29위, 일본과 중국은 각각 34위와 41위로 한국보다 앞섰다.

두뇌 유출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베네수엘라와 헝가리였다. 이들 나라는 모두 1.71점으로 61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재정위기를 겪은 포르투갈(3.67점), 스페인(3.57점), 그리스(3.42점) 등이 하위권에 들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