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후 보리·밀 조사료 등 겨울작물 재배 정부 1년간 28만7000ha 규모 파종 목표 곡물 자급률 1% 향상-농가소득 6700억 기대 맥류, 건조시설 모자라고 값싼 수입산 밀물 고령화 영향 일손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
극심한 기후변화가 예고되면서 식량 위기 극복 대안으로 떠오른 ‘답리작(畓裏作)’에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답리작은 우리말로는 ‘뒷갈이’다. 봄에서 가을까지 논에 벼를 재배한 다음 수확 후 곧바로 보리, 밀, 조사료 등 겨울작물을 재배해 논의 토지이용율을 향상시키는 논 2모작 농사 형식이다. 말하자면 ‘꿩먹고 알먹고’ 식이다.
▶답리작 효과 어떤게 있나=정부는 2모작 대상 작물로 해당 작물의 수급 등을 고려해 밀·보리 ·조사료 재배 확대를 추진 중이다. 향후 1년 간 답리작 파종 목표는 28만7000ha(보리 4만3000ha, 밀 9ha, 조사료 235ha)로 유관기관이나 단체와 함께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총 2백18만5000t(보리 11만t, 밀30t, 조사료 2045t)의 곡물이 생산돼 전년대비 전체 곡물자급률이 1.0% 향상되고 식량자급률(조사료 제외)은 0.5% 상승과 함께 총 6700백억 원의 농가소득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겨울철 밀, 보리, 사료작물을 파종하면 이모작 직불금을 ha당 50만원 지급하게 된다. 답리작 면적은 2012년 20만6000ha에서 올해 23만6000ha, 2020년에는 38만ha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24%로 매우 낮은 편이다. 반대로 농경지 이용률은 102%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 활용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높다. 답리작엔 매우 긍정적인 조건인 셈이다. 실제로 1970년의 곡물자급률은 무려 80.5%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에 43.1%로, 2000년엔 29.7%로 지난해엔 24%로 떨어졌다. 거꾸러 경지 이용률은 같은 기간에 142.1% → 113.3% → 104.8% → 102.5%로 내려 앉았다. 재정 지원 등 정책적인 배려만 잘 마련되면 토지 이용률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웰빙 트렌드로 곡물 신분상승=동계작물에 속하는 보리, 밀은 해외의존도가 높은데다 낮은 수익성 등으로 농가재배가 저조해 자급률이 각각 24.8%, 0.7%에 불과하다. 웰빙 등 건강선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곡물에 대한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주식인 쌀 소비가 크게 줄고 대신 보리는 물론 콩, 팥, 옥수수, 수수 등 주요 잡곡이 효자 식품군으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곡물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논 농업은 쌀 중심으로 편성돼 쌀 수급 불균형만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봄부터 장기 가뭄에 시달린 중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쌀 대풍을 기록하면서 사회적인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쌀은 직불금 등으로 소득보장이 가능하나, 쌀 소비 감소 등 여건 변화로 지속적인 소득보장이 어렵고 과잉에 따른 재고부담 등 상존하는 실정이다. 쌀 소득은 ha당 731만원 수준으로 올해 9월말 현재 쌀 재고 136만t에 이른다. 이런 현상은 벼 농사는 높은 기계화률로 노동시간이 절약되었지만 잉여 노동력을 활용할 타 품목대체가 부족해 다양한 농가소득원 창출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도 경지이용률을 높여 곡물자급률을 제고하고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답리작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되고 있다.
▶답리작 확대에 따른 한계는=그동안 동계 이모작 임대차 허용 및 동계 이모작 직불금 상향 등 답리작 확대 여건을 조성했지만 대대적 확대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가을 파종기 때 잦은 강우로 파종면적이 급감해 맥류·조사료 등에 대한 봄파종을 시도하였으나 결과는 부진했다. 5만9000ha에 대해 봄파종 면적을 확보했음에도 당초 목표인 5만3000ha의 11%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논 면적 93만4000ha 중 답리작 가능 면적은 66만ha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기준으로 답리작 재배면적은 28만1000ha로 조사됐다.
맥류 중 쌀보리는 전남북, 맥주보리는 전남·제주, 겉보리는 전북·경남, 밀은 전남북·경남 등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소비 증가 등으로 맥류 재배 확대 요인은 있으나, 작부체계상 작물 선택이나 지역적 제약 등으로 실제 가능면적 중 약 43%만 이용되고 있다.
지역별로 쌀 안정생산을 위한 후기 작목 선택폭이 적거나 후기 작물의 재배 및 수급여건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맥류 전용 건조·저장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20∼30여년간 맥류재배 경험이 없었던 점, 고령화에다 일손부족 등도 제약 요인이다.
맥류는 가격차 등의 이유로 수입산이 많고, 국산 맥종에 대한 수요가 한정적인 것도 답리작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맥주보리의 경우 수입이 연차적으로 증가추세이며, 밀은 수요량의 99%, 맥주보리는 95%를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밀은 수입산과 가격차가 크고 국산밀은 낮은 제분수율로 품질차이 발생 등 균일한 원맥품질 유지가 어려워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 답리작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수입보다는 자급자족으로 불필요한 외화 낭비도 막을 수 있게 되고 불가피한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상쇄 시킬 수있게 된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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