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청년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거나 저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 중에 일을 병행하는 20대 초반의 취업자가 많아진 것을 의미하지만 음식이나 숙박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자 수 증가로 청년 고용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올 1∼10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2000명 늘었다. 이 기간 20∼24세 취업자는 6만5000명 늘었지만 15∼19세 취업자는 1000명, 25∼29세 취업자는 3000명 각각 줄었다. 결국 20∼24세 청년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이다.
일학습병행제, 선(先)취업 후(後)진학 등 정부 정책도 20대 초반 취업자가 증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청년 고용 관련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청년층은 취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의 청년들이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업하면서 근무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년층 비정규직은 올해 3월 기준 11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했다. 이 중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가 많이 늘었다. 청년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는 53만6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7만2000명(15.5%) 늘었다.
특히 20∼24세 청년들의 시간제 근로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07년 20∼24세 취업자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10.1%에서 2008년 15.7%로 급증한 뒤 2012년 18.4%, 2014년 20.6%, 올해 3월 22.9%로 늘었다. 20대 초반 취업자 4명 중 1명 가량이 시간제 근로를 하는 것이다.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질 낮은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보다 훈련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경력직 채용이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력직원 채용 비중은 2011년 19.7%에서 2013년 21.9%, 올해 27.1%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구조개혁을 통해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해소돼야 청년 일자리의 양과 질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